[인터뷰] 이선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이선화 제주도의원(새누리당, 삼도1·2동, 오라동)은 첫 여성 선출직 의원, 첫 여성 의회운영위원장 등 많은 타이틀을 안고, 제10대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행보는 이미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 받아 왔다. 제주해녀와 카사델아구아 등의 현안에 늘 함께해 제주도민들이 먼저 알아본다. 그의 꾸준한 노력을 방증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지난 제9대 제주도의회 당시 제주문화관광포럼 대표를 역임하며,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등재를 위한 국회 공청회 개최 및 문화제 행사 등을 개최해 도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그 역시 제주 해녀의 기백을 이어 받은 '강인한 제주 여성'으로 여성의 불모지였던 정치계를 개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원 활동을 통해 문화, 관광, 복지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초 여성 의회운영위원장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도민을 위한 의회운영을 효율적으로 펼칠 위원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이 의원.

<뉴스제주>는 이선화 의원을 만나 여성의원으로서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이선화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 여성의원으로서 첫 의회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소감과 역할에 따른 무게감을 전한다면?

이번에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돼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출범과 동시에 제10대 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직을 맡게돼 그 책임감과 사명감이 어느 때보다 큰 것도 사실이다.

제주도의회 최초로 여성 의회운영위원장이 됐지만, 그런 타이틀 보다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도민을 위한 의회운영을 효율적으로 잘 펼칠 수 있는 위원장으로 평가를 받고 싶다.

# 제7기 전반기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 중 유일한 여성의원이다. 어떻게 선출됐으며, 역할은 무엇인가?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는 전국의회 운영위원장들이 참석해 상호간의 정보교류 및 의정역량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힘을 모아 관련 제도개선 사항을 해당 정부 부처나 기관에 건의하는 일을 많이 한다.

따라서 제주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 우리 제주의 이익과 관련되면서 전국적으로 힘을 모아야하는 사항을 협의회 안건으로 적극적으로 발굴해 많이 올릴 예정이다.

이를테면 공항인프라, 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 한중FTA 등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에 관련된 사항으로 이를 이슈화하고 환기를 시켜 제주 도민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필요성이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전국 시도운영위원장 협의회를 활용할 예정이다.

# 이번 41명의 도의원 중 여성의원이 7명이다. 현정화 의원과 함께 재선의원은 2명, 제주시에선 유일하다. 여성의원으로서 선두격에 서 있다 할 수 있는데 원동력이 무엇인가?

말한대로 이번 선거에서 최초로 여성 선출직 도의원이 탄생됐고, 본인이 제주시 의원으로 유일하지만 선두격이다는 말은 과찬의 말이다.
원동력이라면 선거 내내 골목골목 다니면서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최대한 스킨십을 시도한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그분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적시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도의원이 해당 지역정서를 이해하고 함께 참여하는 일이 된다.
그러나 의정활동의 연수가 쌓여 가면 안일해지고 나태해지려는 측면이 있다. 그럴 때 늘 초심의 마음과 열정으로 임하자 스스로 다짐하기도 한다.

# 도지사 자리에 여성이 앉게 되는 일은 여전히 시기상조일까. 박근혜 대통령은 예외적인 경우로 둬야 할는지. 여성들이 제주사회 중심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나?

제주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살았던 해녀로 대표되는 상징이 있는 곳이다. 제주의 여성은 역사·지리적으로도 험난한 조건 속에서도 고난과 역경을 굳센 의지로 이겨내어 오늘의 제주를 있게 한 분들이다.

제주여성에게는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지역사회와 가정을 잘 일궈냈던 훌륭한 DNA가 있다. 그래서 전국 그 어느 곳보다 더 활발하게 사회전반적인 부분에서 이런 성질을 가진 분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적 시스템이 필요한 곳이 바로 제주다.

제주에서 최초로 여성선출직 도의원이 된 것을 보면 여성 리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어느 한쪽이 아닌 다 같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 여야간 '황금분할' 의석 수인 가운데, 새누리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행정부도 새누리당이다. 여당 의원으로서 원희룡 도정과 야당에 대한 견제와 감시, 어떻게 전망하나.

도의회는 도민을 대표하는 대표기관이다. 새누리당 도지사에, 도의회 역시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됐다고 해서 의회의 본연의 의무인 감시와 견제를 망각해서 거수기 노릇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도의원은 당원이기 이전에 도민이 뽑아준 도민의 의원이기 때문에 도민의 편에서 행정의 불편부당한 간섭이나 민심을 거슬릴 때 언제든지 의회가 나서서 제동을 걸고 질책을 마다하지 않겠다.
다만 공항인프라 및 한중 FTA 등 도민을 위해 대외적으로 집행부와 협력해야 할 사안이 발생하면 제주의 공동이익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본다.

▲ 이선화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

#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윤리특위는 지난 의회에서도 구성된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아 구성지 의장도 애로사항을 전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제주도의회는 경기도의회와 같은 평가시스템 적용이 힘든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있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도의회 스스로 윤리강령 및 윤리규범을 만들고 지켜나감으로서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의회가 도민들로부터 더욱 신뢰와 사랑을 받고자 한다.
말대로 윤리특위의 회의가 열리지 않는 것은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 규범 위반에 따른 의원 윤리심사와 자격심사 및 징계에 관한 사항을 심사하기 위해 윤리특별위원회를 여는 것이기 때문에, 보기에 따라 회의개최가 부진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안발생 시 열리게 되는 특위의 속성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경기도의회의 사례를 예로 들고 있는데, 경기도의회에선 홈페이지에 도의원의 공약사항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의원들의 공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의회가 의원의 공약을 홈페이지를 통해 평가할 수 없을뿐더러 공무원이 공약 추진사항을 올려 평가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사항이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회의 의견이다.

# 지역구 의원으로서 하고 싶은 일은?

당연히 지역구 의원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굉장히 많고 또 하는 일도 많아야 한다는 걸 느낀다. 우선 지역을 다니면서 주민들이 주신 의견, 그리고 제가 선거 때 주민들 앞에서 약속한 사항들을 지켜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침체된 구도심의 상권이나 경제,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의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추진할 것이고, 삼도동 오라동의 버스운행체계도 주민들이 편리한 쪽으로 개선해야 하며 관덕정을 실질적인 제주정신의 메카로 부상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다.

또 삼도1동에 은퇴한 노인들의 지식과 경험이 사장되지 않도록 은퇴자들이 우리사회에 기여하는 시스템과 공간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의원 활동기간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우리 어머니의 자랑스런 삶이 담겨져 있는 해녀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제주해녀문화’는 제주바다를 터전으로 독특한 삶과 생활방식을 이어온 제주 해녀의 강인한 정신과 생활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제주 여성문화의 표상이자 제주의 대표 브랜드다.

제주해녀엔 기계장치 없이 오직 맨몸으로 바다생태환경을 활용해 온 오랜 경험과 지식, 협업작업을 통한 다양한 해녀공동체와의 상호존중 정신이 깃들어 있다. 한반도는 물론 일본, 러시아, 중국 등 동북아 전역의 바다까지 진출해 해녀문화를 이어온 진취적인 정신이 응축돼 있어 전국사항인 아닌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 제주도민에게 건네는 말.

제10대 특별자치도의회가 들어섰다. 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는 역할이 주된 기능이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늘 제왕적 도지사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특별자치도 출범이후 비대해진 권한도 있지만 그 말의 배경에는 그동안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우리 의회 내의 감시와 견제 시스템이 뭔가 부족한가 혹은 의원 스스로도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나를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도지사와 같은 당의 의원들이 다수당이 되어 그런 의회의 기능이 퇴색될까봐 우려하시는 분도 있다. 그러나 의회는 정당정치를 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도민들에 의해 선출된 대표성을 가진 입장에서 도민의 뜻에 따라 오지 도민만 보고 가야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를 치르는 동안 주민들의 많은 사랑과 성원을 받았기 때문에 더욱 더 무거운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골목 곳곳을 다니면서 여러분들이 주셨던 의견과 말씀들을 앞으로 의정활동하면서 반드시 실현시키고 실천에 옮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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