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얼병원 한국법인, 사업포기의사 공문 제주도에 제출 예정

▲ 싼얼병원 조감도

국내1호 외국계 영리병원 설립회사로 선정된 '싼얼병원‘이 정부가 승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12일 이전에 이미 한국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싼얼병원은 천진하업그룹이 운영 중인 중국기업으로 지난 12일 정부가 '6차 투자 활성화 대책'을 통해 보건의료분야 완화 정책을 발표하며 제주에 들어서게 될 병원으로 지목됐다.

'제주국제병원(가칭)'으로 명명됐던 싼얼병원은 CSC헬스케어재단에서 약 500억 원을 들여 조성되는 투자개방형 외국 의료기관(외국 영리병원)이다.

싼얼병원은 48개 병상 규모로 피부·성형·내과·가정의학과 등 4개 분야의 진료과목이 들어서게 되며, 줄기세포 치료연구가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오는 9월 싼얼병원의 제주 투자개방형 병원 설립 승인을 앞두고 싼얼병원 한국법인이 중국의 모법인으로부터 철수 지시를 받고 용지의 매각을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는 "싼얼병원의 한국법인은 12일 이전에 이미 중국의 모법인으로부터 철수 지시를 받고 병원 용지의 매각을 추진한 사실이 본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사실상 한국 진출을 포기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싼얼병원의 설계 건설 컨설팅 등을 담당했던 병원컨설팅 전문업체 S상사의 관계자는 "싼얼병원 한국법인의 부사장이 S상사 측에 12일 이전에 이미 토지 매각을 요청했다. 12일 정부의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의 승인 발표를 듣고 한국법인 관계자들이 깜짝 놀랐고 황당해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싼얼병원 한국법인은 수일 내로 사업 포기 의사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제주도와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부가 싼얼병원의 상황을 제대로 점검조차 하지 않고 성급하게 승인 추진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기획재정부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후 첫 성과물로 무역투자회의를 급하게 개최하면서 각 부처에 무리하게 안건 제출 압력을 넣었고, 보건복지부는 최소한의 상황 점검도 하지 않고 안건을 올린 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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