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제주관광진흥회 사무총장 양인택

▲ 사) 제주관광진흥회 사무총장 양인택
관광통계란 관광을 주목적으로 한 관광객 형태의 집계와 소비액 등을 산출하여 그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및 관련 산업의 발전을 도모키 위한 자료이다. 정확한 방법에 의한 산출과 집계되어야 관광산업의 진흥을 위한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제주도 관광통계는 공항, 부두에서 출발 대기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객 유형별, 성별, 연령, 거주지역, 방문횟수, 동행자 유형, 동행인 수, 방문형태, 방문목적, 도내 지역별 관광지 관람, 숙박지역, 숙박형태, 체험 및 관광, 체류일수, 소비액 등을 구조화된 설문지에 의해 조사 하였고 3년 단위 주기로 통계방법 개선을 꾸준히 연구하여 왔다.

하지만 관광통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도민이 육지 나들이도 계속 증가 추세에 따라 탑승률에 의한 통계의 문제점을 학계와 전문가들이 계속 지적해왔다. 더욱이 도민들은 500만명 올 때보다도 못하다고 하며 체감과는 괴리감을 느낀다는 등 대부분 관광통계의 신빙성이 없는 상황으로 꾸준하게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상태이다.

특히 제주대학교 장성수 교수는 올해 3월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도내 공무원 대상 워크숍에서 ‘제주관광 여건 변화와 바람직한 정책 방향’의 주제 발표에 관광통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관광통계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제주도의 관광통계를 공적 관광업무임을 강조하며 통계가 잘못되었을 경우의 책임 소재를 고려할 때 관광통계는 제주관광공사가 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지적에 관광통계의 개선 방안과 구체적인 검토를 자체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으나 관광객이 전년도에 비해 기간을 앞 당겨 들어왔다는 등 관광객 숫자 놀음에만 심혈을 기울였지 통계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한 합리적 방안을 검토하는 노력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여 진다.

오히려 통계의 문제를 지적한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무시내지는 외면하는 행태와 지적사항의 합리화에 급급한 나머지 제기한 문제들을 묵인해 왔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금번 8.29일자 도내 방송 보도에 의하면 관광통계가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 조사 발표한 통계에 비해 엄청난 차이 발생으로 통계가 부실하여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 내용은 통계의 집계방법과 관광수입의 산출을 근본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으면서 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관광수입이 6조5천억원, 한국은행 제주본부 3조7천억원으로 수입액 차이가 무려 약 2조 8천억원이 발생되었는데 통계확정에 대한 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GRDP(지역총생산) 검증 절차를 생략한데서 문제가 발생되었다고 보도했다.

부실통계 사태 발생은 통계의 문제점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지 않은 데서 기인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장성수 교수가 제시한 도착(arrivals), 방문(visitors), 관광(tourists) 가운데 단순한 도착과 방문은 빼고 관광을 목적으로 한 경우에만 관광객 통계에 포함하는 사항 등의 표본 추출 방법의 개선 주장을 간과한 탓이라고 본다.

제주 관광객은 항공  선박으로 입도한 사람 가운데 도내에서 경제적 소비활동을 한 사람만을 포함해야 한다. 관광객은 대체적으로 24시간 이상 체재해야 하는 것이 정론이며 세계적 기준도 24시간 이상 그 지역에 체재하고 숙박이 포함될 경우를 관광객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잠시 들렀다 가는 사람과 당일 강연자, 업무 차 방문하는 공무원 등은 방문객으로 처리하고 관광객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아야 된다는 장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며, 통계의 구분을 단순한 업무 방문인지, 관광목적인지 등을 구분해서 집계해야 정확한 통계가 된다. 이렇게 해야만 제주지역 모든 사업자의 영업 전략에 큰 도움이 됨으로 통계의 신뢰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관광통계 방식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관광수입액이 약 2조8천억원인 것은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며, 차이가 난 관광수입액은 정확하게 처리한 후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제주도 관광통계가 집계방식에 따른 차이라고 합리화하기 보다는 정부 방식에 준하여 통계를 확정하는 게 올바른 것이다.

금번 통계 문제는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하고 경제난국을 초래한 ‘세월호’ 선박의 침몰 사태와 그리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내포된 문제점을 목전의 이익을 위해 부화뇌동(附和雷同)하거나 실적위주의 보여주기 식에 치중하여 묵인내지 방관하고 진행하면 사고 발생 시 사후 수습함에 아주 어려운 난관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 위주 관광객 유치, 중국자본 투자유치에 앞서 도민들의 사업장 운영실태, 관광사업자와 관광종사원의 소득 수준 등의 실정을 좀 더 세부적으로 조사하고 최선의 개선 방법을 찾아내야 할 시점이다.

또한 통계가 잘못됐을 때 어디에서든 책임을 져야 하는데 통계 수치만을 믿고 영업을 진행 하여 경영상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하는 책임 소재의 명확화가 필요함으로 책임 소재가 분명한 공익 기관인 제주관광공사가 담당하는 것이 타당하다.

더불어 관광통계 개선 방법의 연구는 통계업무에 직접 관련이 없는 제3의 기관과 단체, 업계 등에서 참여토록 하고, 현재 관광통계 집계방식에 지금까지 지적한 문제점과 주요사항들을 면밀히 파악, 빠른 시일 내 개선하는데 진력하여 통계의 부실을 사전에 방지하면서 올바른 집계로 공신력을 얻게 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정책결정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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