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시스】박지혁 기자 =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축구대표팀이 28년 만에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이광종(50)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전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모여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

이 감독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아시안게임 축구에 거는 기대가 있을 것이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잘 준비해서 정상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안방에서 열렸던 1986서울대회 이후 28년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후 1990베이징대회, 2002부산대회, 2010광저우대회에서 세 차례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회마다 아시아 정상급 전력을 보유했음에도 고비를 넘기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특히 토너먼트에서 덜미를 잡히는 등 이변의 희생양이 된 적도 많다.

이 감독은 "토너먼트 8강이나 4강은 한 골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역대 아시안게임 4강, 결승에서 한 골 차이로 지고, 페널티킥으로 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잘 준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금메달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아 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팀이다. 정상에 도전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광종호는 말레이시아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14일까지 2주 동안 파주NFC에서 합숙훈련을 갖는다. 준비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이에 대해선 "개인 기량은 앞서지만 훈련 기간이 짧기 때문에 조직력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2주 동안 충분히 훈련한다면 보완해서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시드 배정을 받은 한국은 말레이시아(14일·인천문학경기장), 사우디아라비아(17일·안산와스타디움), 라오스(19일·화성종합경기타운)와 함께 A조에 속했다. 

비교적 약체들이다. 실전을 통해 경기 감각과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26·울산)과 박주호(27·마인츠), 골키퍼 김승규(24·울산)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모두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보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낫다. 아마 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해 23세 이하 선수들도 잘 끌고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국민과 나라를 위하고, 자신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우선"이라는 소견도 밝혔다.

소속팀 레버쿠젠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한 손흥민(22·레버쿠젠)에 대해선 "아쉽지만 20명의 선수가 있기 때문에 그 선수만큼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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