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추모 만화전 ‘메모리’ 제주대학교서 열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만화전 ‘메모리(Memory)’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만화전 ‘메모리(Memory)’가 1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학생회관(신관)에서 열렸다.

이날 만화전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박규헌 제주도의회 부의장, 위성곤, 김천문, 오대익, 부공남, 김명만 제주도의회 의원, 윤두호 전 교육의원, 양길현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 소장, 제주대학교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메모리’는 지난 7월 23일부터 7일간 안산 단원미술관에서 개최됐던 ‘2014 세월호 추모 특별만화 기획전 - 100일의 기억’ 전시회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제가 교편을 잡던 시절 아이들을 뱃길로 수학여행을 많이 보냈다”며 “세월호 참사가 터지자 그래서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고민정 세월호 추모 만화전 집행위원장, 박규헌 제주도의회 부의장(시계방향)

이 교육감은 “10대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에서 어른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켜만 봐야했던 자괴감과 상처들이 크다”며 “세월호 참사가 어느 순간 마치 정당이나 당파적 입장을 갖는 것 같은 상황이 되어 버려 당혹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라도 가슴에 리본을 단 것처럼 작은 움직임 하나와 작은 뜻이 모여 큰 기적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박규헌 부의장은 “침몰해 가는 세월호를 손에 손을 맞잡고 침몰하지 않게 국민 모두가 지키겠다는 만화를 보면서 느꼈다”며 “오늘 세월호 추모 만화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세월호의 최종 도착지가 제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의장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울었다. 비통함과 답답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감에 대한민국은 울었다”며 “140여 명의 만화가들이 상처 받은 모든 이들을 치유하게 하고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세월호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만화전을 감상 중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이어 고민정 세월호 추모 만화전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민정 위원장은 “김재성 만화작가가 세월호 참사로 조카를 잃었다. 김재성 작가를 비롯한 지인분들이 이런 마음을 모아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처음엔 10명의 작가들로 시작했지만 이후 140명, 지금은 200~300명의 만화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저희가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안타깝게 희생된 아이들, 이런 부분들을 만화 작품들로 애도하고, 만화전을 통해 국가가 국민을 사랑하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화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국회의원회관(8월25일~29일)을 시작으로 경남 봉하마을(8월30일), 제주도 제주대학교(9월1일~5일), 홍대 빨간책방카페(9월1일~2일), 홍익대학교 축제기간(9월17일~19일), 부산국제영화제(10월3일~12일), 고양평화예술제(10월27일~31일),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에게 메모를 전하는 박규헌 제주도의회 부의장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와 고양평화예술제 등의 행사에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며, 또한 서울에서는 다양한 문화계 예술인들의 참석으로 토크콘서트와 추모 공연도 마련된다.

아울러 세월호 추모만화전 집행위원회는 각계각층의 여러 사람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함께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http://www.wadiz.kr/)를 통해 도록(圖錄), 셔츠, 손목밴드 등을 제작해 기부금을 모금하는 방식(http://goo.gl/2lfBfo)으로 전국 순회 추모만화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월호 추모만화전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조관제, 최재봉 위원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 국민이 슬픔에서 벗어나 희망과 꿈을 잃지 않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한 마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세월호 추모만화전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재미있는 재단, 뉴스제주, 이다가 주관, 경기도교육청, 부산국제영화제, 미디어오늘이 후원하고 ㈜빅스토리, ㈜차이나하우스, 위더스필름(주), 와디즈, 라디오스타, ARTSTRAW가 협찬하는 이번 만화전(제주대학교)은 오는 5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만화전에 참여한 인사들이 아이들을 위한 소망을 담은 풍선을 하늘로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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