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제주지역 최고 명문대학이면서 국립대학으로 제주 도민들의 자랑이라 불리는 ‘제주대학교’

그런데 이러한 제주 지성의 전당이라 불리는 제주대학교가 알고 보니 ‘비리백화점’인 것으로 밝혀져 도민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제주대학교 종합감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교육부의 감사결과를 단적으로 말한다면 ‘충격’ 그 자체다.
제주지역 최고의 대학이라 불릴 수 없을 정도로 온갖 비리가 연결되어 있는 등 차마 말로 못할 정도로 추악한 비리들이 연결되어 있다.

특히, 최고의 지성집단이라 불리는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이러한 각종 비리에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이 도민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부당사례로 적발된 총 24건에 관련된 교수와 직원들이 무려 270명이라니...도민들이 분노를 넘어 패닉으로 몰아 놓고 있다.

이번 제주대학교 비리 사례들을 보면 한마디로 ‘비리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광범위하고 적나라하다.

이번 비위사항의 내용을 크게 구분해 보면, △ 예산·복무 △ 입시·학사 △ 인사·복무, △ 시설·기자재 등이다.

특히, 제주지역 사회 내 지성의 결정체라 불리는 대학교수들의 연구비와 관련한 비위도 무려 3건이나 된다.

이번 감사결과 이러한 비위를 저지른 이들의 작태 내역을 살펴보면, ▲ 제주대 교수 21명은 자신의 수행하는 연구과제에 배우자 또는 자녀를 연구보조원을 참여시켜 총 3억7360여만 원의 연구비를 지급하고, ▲ 교수 75명은 총장 승인 없이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이들 중 6명은 자신이 교수직분인 수업보강조차 하지 않았으며, ▲ 교수 7명은 국내출장을 허위로 신청한 후 무단으로 국외여행에 나섰고, 심지어 4명은 국내여비 131만원을 부당 수령했으며, ▲ 국·내외 출장 및 연·병가에 따른 수업보강을 실시하지 않은 교수도 무려 38명에 달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심각할 정도다.

이러한 추악하고 심각한 비위에 교육부는, 연구비를 그동안 부당으로 수령한 교수에 대해 경고 17명·주의 4명, 무단으로 국외여행을 갔던 교수들은 경징계 4명·경고 8명·주의 98명 등의 엄벌방침을 내렸다.

또한, 대학 내 골프아카데미에서는 무료 회원권을 자격이 없는 11명에게 발급하는 등 교수 와 직원들의 비정상 업무처리에 나선 이들도 260이나 되어 대거 경고와 주의를 받기도 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권이나 재개 등 어느 한곳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썩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악취가 나지 말아야 하는, 청정해야 하는 곳이 바로 배움의 장인 학교다.

특히, 지성의 집합체이며, 향후 미래 사회를 주도할 인재 양성에 나서는 대학이 이러한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자체가 충격이다.

대학 구성원들의 비리도 문제지만, 학자라 불리는 교수들 수백 명이 비위를 저질렀다는 것을, 그것도 국립 대학교에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해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

모든 교수와 직원들이 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비위를 저지른 일부 교직원들(솔직히 300여명에 가깝다는 것은 일부는 아니지만)에게 양날의 칼로 분노를 토로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한마디만 일갈하고 여기서 갈음코자 한다.
“미래 취업에 대한 걱정으로 도서관에서 자격증과 어학실력 향상 등 자신의 스펙 쌓기에 1분1초에 목숨을 거는 취업준비생들...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상승해 버리는 물가와 학비에 눈물을 머금고 새벽부터 과외와 각종 아르바이트에 청춘을 다 허비해 버리는 학생들에게...그대들은 정작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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