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부터 길거리서 술판, 폭력 벌어지지만 단속 제대로 안돼
7일 오후 5시 50분께,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제주시 동문 일대서 술병이 깨지고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는 등 난장판이 벌어졌다.
제주시 동문시장 맞은편 산지천 분수광장 옆 길가 노상에서 남녀 8명 가량이 술판을 벌여 놓고 고성을 질러댔다.
대낮부터 술판이 벌어져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은 자리를 피하며 조심스레 걸었고, 주변에 앉아있던 시민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급기야 남성 1명이 분에 격했는지 마시던 술병을 집어 던지고, 같이 마시던 여성에게 발로 차며 폭행을 저질렀다.
바로 인근 동문시장 진입로 횡단보도에선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 2명이 서 있었지만 알지 못했다.
기자가 경찰에 다가가 상황을 설명하자 그제서야 현장으로 갔고 순찰차가 출동해 싸움을 말렸다.
이 지역은 수시로 노숙자들이 술을 마시고 잠을 자기 일쑤다. 노숙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술을 마시고 이곳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자주 행패를 부려 시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곳이다.
제주시는 이곳 산지천 일대를 문화광장으로 지정하고 각종 행사를 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 이곳은 대낮에도 무법지대로 변모한다.
경찰은 주폭척결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캠페인에 나서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지만, 바로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장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강력범죄 가운데 40% 이상이 술에 취한, 주취폭력에 의한 사건일 정도로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의 각 경찰서는 여름철을 맞아 주폭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제주동부경찰서도 지난 8월 11일 주취폭력사범 척결을 위해 주폭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대낮부터 추석 전날 동문시장 일대 한복판서 벌어지는 등 주취폭력 현상은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