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진보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석문호가 “제주 교육을 바꿔낸다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새로운 변화와 아이들을 위한 교육개혁’이라는 목표아래 출범 100일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0년 동안 이어져 온 보수성향의 前 양성언 교육감 색 빼기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과한 개혁속도로 인해 내, 외부적으로 각종 불협화음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석문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통해 제주교육을 운영, 진행해 나가는데 일부 공직자들이 전혀 뜻을 이어받지 못해 정책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와전의 기폭제로 작용하는 등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는 형국이다.

이러한 대표적 사례는 최근 제주도 교육청 기자실에서 발생했다.
도교육청 핵심간부인 A씨의 어수룩한 행정운영으로 교육청과 출입 기자들 간 갈등이 일어나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해당 간부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출입 기자들과 전혀 소통에 나서지 않고 있어 논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이석문 교육감이 ‘이석문 교육 철학’을 공유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 조직개편안을 제주대 연구용약팀에 최근 의뢰했다.

그리고 9월 11일 제주대 연구용역팀이 도교육청이 의뢰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조직진단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교육청 담당자들과 협의하기 위한 장이 마련됐다.

10여 년간 진행되어온 보수성향의 교육체계에서 첫 진보교육감으로서의 교육 시스템 변환이라는 점에서 교육계는 물론 도민사회 최고의 이슈가 되어 있는 상태라 언론계에서도 이번 중간 보고회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도민사회 내 초미의 관심사항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조직진단 연구용역' 중간보고서와 관련해 당일 오전 도 교육청 기자실에서 A 과장이 브리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단이 났다.

바로 중간보고회 내용을 언론 공개 여부와 관련해 A 과장이 단호하게 ‘공개 거부’를 밝히면서 기자들과 갈등이 촉발하게 된 것.

20여 분간 공개여부와 관련해 A 과장과 출입 기자들 간 치열한 논리싸움이 이어졌고, 결국 기세싸움으로 변하는 모양새가 됐다.

결국 기자들과 A 과장 간 이번 중간보고회는 교육청 내부에서 심의하는 과정으로 판단해, 교육청 입장을 존중하자는 뜻으로 정리되면서 비공개하기로 최종 합의를 봤다.

그런데 이날 오후 2시에 비공개로 시작하기로 한 중간보고회를 10여분 앞둔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각 언론에 공개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출입 기자들에게 전달됐다.

출입 기자들은 회사에 비공개로 한다고 보고를 해 둔 상태에서 급작스런 교육청의 언론공개 방침에 혼란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 출입 기자들 대부분이 뒤늦게 중간보고회 현장에 당도하면서 논란이 발생하게 됐다.

그러나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약속을 깬 A 과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일말의 해명은 물론 어떠한 반응조차 없는 상황이고, 기자들이 격노하면서 반발하자 도교육청 내부에서는 ‘일반적 해프닝’으로 끝내자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모 출입 기자는 “출입처와 해당 기관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끊어야 끊을 수 없는 존재이기에 상호 간 견제와 신뢰 속에 성장해 나가는 구조”라고 전제 한 후 “그러나 이번 사안은 도저히 묵고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교육청에서 얼마나 기자들을 기만했으면 기자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칠 수 있느냐”며 격하게 따졌다.

이어 그는 “(해당 기관과 출입 기자들 간) 무조건 약속을 지켜야 상호간 신뢰가 형성되는 것인데 이번 사안을 통해 신뢰가 완전히 깨진 상태”라며 “이러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조차 교육청과 A 과장은 전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 분노를 넘어 패닉상태”라며 비난의 칼을 높이 세웠다.

한편, 논란의 A 과장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조직진단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와 관련해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 자리에서 공청회 장소가 의뢰기관인 교육청이 아닌 제주대에서 개최되는 상황에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소속기관인 교육청 보다 제주대를 옹호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쏟아내 기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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