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대로 예산 사용했다"는 답변에 김동욱 의원 "지금 장난하나?"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22일 서귀포시의 2013년 회계연도 결산안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주민생활지원국을 향해 호된 질책을 가했다.
문제의 발단은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에서 정방동에 배정된 예산 중 벽화그리기에 계획된 사업비가 고스란히 서귀동의 탐방안내소(커뮤니티센터) 시설 건축비로 쓰여진 것이 드러나면서다.
김동욱 의원(새누리당, 외도·이호·도두동)은 "예산이 목적대로 사용된 것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순금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이 제대로 답변을 이어가지 못하자 강동언 문화예술담당으로 마이크를 넘겼다.
강 담당이 "커뮤니티센터 외벽설치를 통해 목적대로 사용한 것이 맞다"고 대답하자, 김 의원은 "지금 장난하느냐"고 호통쳤다.
안창남 위원장도 거들었다. 안 위원장은 "마을 프로젝트 사업으로 당초에 정방동이었다가 바꾼 것도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목적대로 사용했다고 대답하면 예산을 계획과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벽에 그림 그리겠다고 한 예산을, 내용 자체가 전혀 틀린 사업이 아니냐"면서 "예산 내역도 탐방안내소 시설 하나가 아니라 마을 전체를 위한 사업으로 돼 있다. 정말 목적대로 사용한 것이 맞느냐"고 다그쳤다.
강 담당이 다시 "서귀동이나 정방동은 행정구역상 같은 지역"이라며 "일부는 목적대로 사용한 것이 맞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책상을 내리치며 재차 "이게 장난이냐"고 말하자 장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어 김 의원은 마을미술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관련 예산과 주민자치커뮤니티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봤으나 이에 대해서도 오순금 국장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호통이 이어졌다.
이에 김 의원은 "답변 그만해라. 여기 놀러 오느냐. 준비 많이 해와라. 이렇게 해서 어떻게 질의하겠느냐"며 "특정인들이 가져가는 공모사업 행태에 대해 지양하고 양 행정시에서도 예술관련 예산이 업체가 아닌 예술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