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대로 예산 사용했다"는 답변에 김동욱 의원 "지금 장난하나?"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22일 서귀포시의 2013년 회계연도 결산안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주민생활지원국을 향해 호된 질책을 가했다.

문제의 발단은 서귀포시 문화예술과에서 정방동에 배정된 예산 중 벽화그리기에 계획된 사업비가 고스란히 서귀동의 탐방안내소(커뮤니티센터) 시설 건축비로 쓰여진 것이 드러나면서다.

▲ 김동욱 의원(새누리당, 외도·이호·도두동).

김동욱 의원(새누리당, 외도·이호·도두동)은 "예산이 목적대로 사용된 것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오순금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이 제대로 답변을 이어가지 못하자 강동언 문화예술담당으로 마이크를 넘겼다.

강 담당이 "커뮤니티센터 외벽설치를 통해 목적대로 사용한 것이 맞다"고 대답하자, 김 의원은 "지금 장난하느냐"고 호통쳤다.

안창남 위원장도 거들었다. 안 위원장은 "마을 프로젝트 사업으로 당초에 정방동이었다가 바꾼 것도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목적대로 사용했다고 대답하면 예산을 계획과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벽에 그림 그리겠다고 한 예산을, 내용 자체가 전혀 틀린 사업이 아니냐"면서 "예산 내역도 탐방안내소 시설 하나가 아니라 마을 전체를 위한 사업으로 돼 있다. 정말 목적대로 사용한 것이 맞느냐"고 다그쳤다.

강 담당이 다시 "서귀동이나 정방동은 행정구역상 같은 지역"이라며 "일부는 목적대로 사용한 것이 맞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책상을 내리치며 재차 "이게 장난이냐"고 말하자 장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어 김 의원은 마을미술 프로젝트 추진위원회 관련 예산과 주민자치커뮤니티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봤으나 이에 대해서도 오순금 국장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호통이 이어졌다.

이에 김 의원은 "답변 그만해라. 여기 놀러 오느냐. 준비 많이 해와라. 이렇게 해서 어떻게 질의하겠느냐"며 "특정인들이 가져가는 공모사업 행태에 대해 지양하고 양 행정시에서도 예술관련 예산이 업체가 아닌 예술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