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승수 제주도 경제산업국장 ③

▲ 제주 풍력발전 자원도. 강승수 국장 책상 옆에 걸려 있다.

# 신재생에너지산업, 전국 타 지방 혹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제주의 발전단계는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라와 있나?

제주도는 2030년까지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육상에 350㎿, 해상에 2000㎿ 총 2350㎿의 풍력을 개발한다는 원대한 정책목표를 세우고 연차별, 단계별로 풍력을 보급해 나가고 있다. 최대한 목표가 달성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을 전하고자 한다.

제주도가 2011년에 발표한 제주해상풍력 2GW 정책은 1단계로 오는 2019년까지 1GW, 2030년까지는 2GW 해상풍력발전을 통해 각각 도내 전력공급의 50%, 100%를 대체하고, 해상풍력 수출기반을 조성하는 등 청정환경 보전과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현재 제주지역의 육·해상풍력은 123㎿가 운전 중에 있으며, 141㎿는 사업준비 중이고, 330㎿는 지구지정 절차를 이행해 사업허가를 받고 사업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국내의 풍력설치 현황을 보게 되면 현재 강원도가 179㎿가 운전되고 있어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제주다. 또한 세계적으로 풍력설치 현황을 보면 미국, 독일, 스페인 순으로 풍력발전을 선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현재 22위권에 있어 앞으로 풍력발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역할을 우리 제주가 선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로서 제주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스마트그리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창조경제 에너지산업 비전 실현을 위한 중심축으로, 제주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풍력발전과 전기차 보급에 필수적 요소다.

2009년부터 작년 5월까지 추진했던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로 핵심기술 검증을 통해 사업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제주가 스마트그리드의 거점도시로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선도하기 위해서는 도 전역 스마트그리드 적용 및 관련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반구축을 위해서 실증사업을 바탕으로 국립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시험센터와 전문 인력양성 사업를 유치했다. 앞으로 시험센터를 글로벌 인증센터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를 실생활에 접목하는 가파도 카본프리아일랜드 사업 및 에너지 융복합 사업 등 관련 시범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어, 스마트그리드 선도도시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제주 전역에 스마트그리드를 적용하기 위해서 산업통상자원부의 확산사업에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확산사업에는 제주의 장점을 부각시켜 도 전역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전기차 서비스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안정적 확대를 위한 전력저장장치(ESS) 구축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거리에는 수많은 전기차가 달리게 된다. 가정에는 지능형 스마트 계량기가 설치돼 카본프리 아일랜드 구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또한 스마트그리드 인프라로 구축되는 IT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인 에너지 수요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시킬 것이다.

제주의 바람이 생산한 전기, 이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달리는 자동차, 미래 제주의 새로운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미래 제주는, 세계의 일류 브랜드로 생활 속의 스마트그리드, 산업 속의 스마트그리드, 청정환경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매혹적인 스마트그리드 제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 강승수 제주도 경제산업국장.

# 경제산업국장을 맡게 되면서 가슴과 어깨에 짊어진 포부가 있다면?

최근의 제주 경제는 모 중앙일간지에서 불황이 없는 섬이라고 표현했듯이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다. 경제의 상태를 나타내주는 주요지표인 경제성장률, 고용률, 소비 측면에서도 전국 상위 수준이다. 그렇지만 GRDP는 아직도 전국의 0.9%다. 제주 경제규모(GRDP) 확대라는 과제가 주어져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경제주체들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해 전문가 자문과 토론을 걸쳐 올해 내로 GRDP 25조 원 달성을 위한 성장 전략과 실행 가능한 정책방안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21세기 미래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인 제주의 다양한 가치(청정, 물, 바람, 8천종의 생물자원)와 신기술을 창조적으로 접목한 제주형 창조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다.

여기에는 풍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ICT, 바이오산업, 물산업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도민들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LNG인수기지 조성 및 LNG발전소 건립 등 사회시설기반도 확충해 나가겠다.

또한 민생과 현장중심의, 도민과 함께 하는 행정을 해 나갈 것이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우면 서민층이 우선 영향을 받게 됨에 따라 어렵고 소외되는 민생현장을 찾아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도민들이 체감 할 수 있는 서민경제 안정 시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

# 제주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그동안 경험을 통해 행정에서 혼자의 힘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없으며, 민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린다.

제주도에서는 지금 보여주는 경제지표에 만족하지 않고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때로는 ‘가파른 길에서는 느리게 고단한 발품과 순정한 땀방울’을 흘리면서 민생경제 안정과 제주 미래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경제산업국장실은 항상 열려 있다.
제주도에서 하는 일 중에서 아쉽게 생각하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시고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아이디어도 많이 주시기 바란다.

▲ 제주도 경제산업국이 목표로 한 수많은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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