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의원 "나를 따르라는 식 정책, 또 하나의 독선이다" 맹폭

최근 학생들의 9시 등교 체제 도입 여부를 두고 색깔론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노형동 갑)은 1일 속개된 제321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4차 회의 자리에서 "교육정책에서 보수와 진보를 나눌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노형동 갑).

김 의원은 "교육을 어느 관점에서 볼 것이냐가 문제"라며 9시 등교 도입과 관련해 "학생이냐,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볼 것이냐를 따져야 하는데, 학생들의 생체리듬을 고려하면 9시 등교가 맞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데 경기도 교육청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9시 등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 진보적인 논리라고 내세우는 태도가 문제"라며 "제주도교육청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를테면 어린이집은 어린이를 위한 곳이냐 부모를 위한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홍민식 부교육감이 "두 가지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대답하자, 김 의원은 "그런 답변이 어딨느냐"며 "진정으로 어린이를 위한다면 어린이집을 없애고 부모들이 키울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맞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를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교육계에선 이러한 논제들을 가지고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로 나누고 있다"고 지적면서 다시 9시 등교 문제와 관련해 학생 관점에서 바라 볼 것이냐,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냐에 대한 대답을 촉구했다.

홍 부교육감은 "학생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하지만 여러 사회 구조적인 관점에서도 바라봐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똑같은 대답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그게 아니라 어떻게 절충하고 타협하고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지금 제주교육에선 협치와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가고 있다"고 힐난했다.

홍 부교육감은 "정책의 목적이나 취지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적용할 때의 부작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김 의원은 "그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해서 조화시켜 나가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여러분의 역할인데 무조건 나를 따르라 식으로 하는 건 또 하나의 독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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