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아라리오뮤지엄 'By Destiny' 개관전, 세계적 작품 160여점 전시

▲ ‘아라리오뮤지엄(Arario Museum)’이 1일 오전 11시 'By Destiny'전으로 첫 문을 열었다. ⓒ뉴스제주

제주도 구도심에 버려진 건물들이 ‘미술관’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제주시 탑동에 둥지를 튼 ‘아라리오뮤지엄(Arario Museum)’이 1일 오전 11시 'By Destiny'전으로 첫 문을 열고 (주)아라리오의 창업자인 김창일 회장이 지난 35년간 수집해온 현대미술작품 컬렉션을 선보였다.

상설전시관인 탑동시네마와 동문모텔, 기획전시관인 탑동바이크 총 3개관으로 이뤄진 ‘아라리오뮤지엄’은 이날 개관을 시작으로 총 16개국 43명 작가의 작품 160여점을 전시한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는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우고 론디노네, 코헤이 나와, 앤디 워홀, 지그마르 폴케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 내걸렸다.

▲ 중국작가 장환作 ‘영웅 No.2’ ⓒ뉴스제주

또 중국작가 장환의 거대한 인체형상의 작품 ‘영웅 No.2’, 인도 작가 수보드 굽타의 ‘배가 싣고 있는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 등 한 층을 가득 채우는 초대형 작품도 유독 시선을 끈다.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탑동시네마는 2000년대 초반 복합상영관이라는 개념을 제주도에 처음 도입했던 선구적인 영화관이었다. 그러나 대형프렌차이즈 영화관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 2005년 문을 닫은 후 별다른 용도 없이 수년간 방치됐다.

김창일 회장은 이처럼 제주 구도심에 버려진 건물들을 차례로 인수해 현대미술을 품은 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명칭은 과거 그대로 보전했다.

▲ ‘아라리오뮤지엄(Arario Museum)’이 1일 오전 11시 'By Destiny'전으로 첫 문을 열었다. ⓒ뉴스제주

탑동 시네마 옆에 위치한 탑동바이크샵 역시 바이크샵, 이벤트회사, 여행사 등 상업시설로 사용됐으나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힌 곳이다.

현재 새롭게 탄생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김구림 작가의 ‘현상에서 흔적으로’, ‘매개항’, ‘걸레’, ‘Yin and Yang’ 시리즈 등 주요작품이 걸려있다.

동문재래시장과 산지천 사이에 자리잡은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은 제이크 앤 디노스 채프만형제, 독일 작가 A.R. 펭크, 영국작가 안토리 곰리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세계 각국의 비디오 영상작품들이 전시된다.

동문모텔은 기존 건물의 객실과 화장실 욕조, 문틀 등이 고스란히 보존돼 1995년대 재정비사업으로 다시 태어난 산지천 일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동문모텔2는 내년 3월 추가 개관할 예정이다.

▲ 김구림作 ‘현상에서 흔적으로’ ⓒ뉴스제주

한편 아라리오뮤지엄을 설립한 김창일 회장은 한국의 근현대미술품을 주로 수집하던 1981년 LA현대미술관 전시를 관람한 이후 큰 감명을 받아 국내외 현대미술품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1998년 이후 영국의 YBAs, 독일 라이프치히 화파에 주목하면서 서구 현대미술로 수집 범주를 확장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신진작가들의 작품에 집중해 오늘날 동서양을 아우르는 약 3700여 점의 현대미술 컬렉션을 갖추게 됐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와 탑동바이크샵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12000원, 청소년(14~19세) 8000원, 초등학생(11~13세) 5000원이다. 동문모텔은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초등학생 3000원이다.

문의. 064-720-8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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