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조, ‘학교시스템 진단 용역’토론회 8일 개최...‘이석문 교육감’ 성토장으로 흘러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후보 시절부터 부르짖던 '교원업무 경감' 공약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주도교육청 조직진단 연구용역’에 대한 공무원노조들의 반발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최종 조직개편안에 대해 행정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나누는 장이 어느덧 이석문 교육감에 대한 격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일부에서는 이석문 교육감에 대해 ‘반쪽짜리 교육감’이라는 등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격해지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어 향후 이석문 교육감의 가시밭 행보가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완근, 이하 도교육청 노조)의 주관으로 8일 오후 5시 40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학교시스템 진단 용역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모두 발언에서 김완근 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 외치는 것은 한쪽으로만 나아가는 이석문 교육정책에 대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자는데 있다“며 ”우리는 서로 뭉쳐있을 때 스스로의 권익을 쟁취할 수 있기에 조합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단결을 통해 권익을 쟁취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모두 발언에 나선 김완근 제주교육청 노조위원장ⓒ뉴스제주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는 그동안 (이석문 교육감의 우리 일반 행정직들을 철저히 무시해 왔다는 것을) 똑똑히 봐왔다”고 전제 한 후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현실, 즉 도교육청 조직개편안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교원들에 비해 약자인지, 얼마나 무시당하고 있는지 보고 느끼고 있으리라 여겨진다”며 “우리는 약자지만 언제까지 우리가 약자로만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권익을 위해 노조원 모두 힘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석문 교육감은 교원업무 감축이라는 미명아래 교원중심의, 그리고 교원 편의 정책만을 펴고 있다.“며 “현재 우리 행정직들은 교육감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참혹하고 어두운 현실에 놓여 있다.”며 “조합원들이 자발적인 동참을 통해 우리의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위와 더불어 교원들과 동등한 지위를 이 자리를 빌어 교육감에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 좌측부터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강봉석 총무차장, 김현수 사무처장, 김완근 위원장, 문승식 사무처 차장ⓒ뉴스제주
이어 가진 토론회에서 김현수 노조 사무처장은 “최근 이석문 교육감의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제주희망교육추진단에 이번 토론회에 참석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다”고 전제 한 후 “그런데 오늘 토론회 앞서 여러 가지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교육감이 못 온다 하더라도 추진단 중 한명정도는 와서 우리에게 설명을 해야 하는 자리가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오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철저히 이들로부터 외면 받는 위치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도교육청 노조에 대한 불합리한 태도를 보이는 이석문 교육감과 제주희망교육추진단에 대해 비난의 칼을 높이 세웠다.

이어 문승식 노조 사무처 차장은 "이석문 교육감은 후보시절부터 시작해 교육감이 된 현재까지 소통을 중요시한다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매번 말하고 계신다“며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교원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소통을 잘한다고 평가받는데 비해 정작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과는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보이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석문 교육감의 편향된 소통정책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문 차장은 “교원업무 경감이라는 말을 자꾸 하시는데 교육현실을 모르시기에 하시는 말씀인 것 같다”며 이석문 교육감을 직접적으로 비꼬더니 “현재 큰 학교에서는 교원이 워낙 많아 행정업무를 하나도 하지 않은 교원들이 수두룩한 상황인데, 교원들이 업무를 경감하겠다는 (이석문교육감의)말은 소규모 학교에만 해당되는 발언인지, 아니면 이러한 발언에 어떠한 숨겨진 저의가 무언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라며 비판의 날을 연이어 세웠다.

강봉석 총무차장은 이어 학교시스템 진단 용약과 관련해 “이석문 교육감은 학교시스템 진단용역에서 교육과정팀(학급담임 +교과전담팀)과 교육과정지원팀(행정실 +교무행정팀)으로 나누려 한다”며 “그러나 이것은 현실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판단으로 이렇게 시스템으로 가면 ▸ 교육과정지원팀으로 인해 행정실장 자리가 사라지게 되며, ▸ 교육과정지원팀의 팀장은 교감이 되면서 자동적으로 행정실장은 팀장으로 격하될 것이고, ▸ 교무행정팀에 행정직이 투입되어 교원을 뒤치다꺼리를 하는 교무행정 업무를 맡게 되는 등 불합리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차장은 “이석문 교육감은 자신의 공약사항인 ‘교무행정 실무사 배치’를 통해 교육과정운영팀(교사)+교무행정팀(교감, 행정실무사)+학교행정팀(행정실)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며 “교육감 공약대로 교무행정실무사가 교무행정 업무를 맡고, 행정실은 기존 법령에 따라 일반 행정 업무를 맡아야 한다”며 이석문 교육감을 향해 자신을 공약을 헌신짝같이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강 차장은 공무원노조, 전교조, 교총, 단위학교 직원 등의 의견수렴 및 토론회 개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10월 8일 오후 5시40분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조가 주관한 ‘학교시스템 진단용역’에 따른 토론회가 개초됐다.ⓒ뉴스제주
이어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목소리는 하나같이 이석문 교육감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모 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A씨는 “이석문 교육감은 교육의원 시절부터 시작하여 교육감 후보 당시에도 교무행정실무사를 본청 내 행정직에서 인원을 조종해 재배치을 추진함이 아닌 예산을 통해 채용하겠다고 줄곧 말했었다”며 “그런데 예산이 부족하니 불법 편법적으로 힘없는 행정공무원들을 쓰겠다는 논리가 진정 교육자가 할 소리냐”며 “어느 행정직 공무원이 교무행정실무사로 간다고 한 적이 있느냐”며 격하게 따졌다.

이어 B씨는 “이렇게 교사들이 맡은 업무를 행정직이 맡는다고 치자, 그러면 교원들이 정말 열심히 해서 제주에서 수능 1등이 나온다고 보장 가능 하느냐”며 “성적처리와 성적분석 교무일지 등 지금까지 교원들이 하는 일을 우리가 맡게 되면 차라리 (EBS)방송을 틀어서 (교사 없이)공부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며 작금의 처한 상황을 격한 비교를 통해 비꼬았다.

또 다른 C씨는 “이석문 교육감은 ‘한 아이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시는데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행정직 공무원들은 모두 포기하겠다는 것이냐”며 “이석문 교육감이 재임하면서 우리 행정직들은 하루하루가 불행하다는 생각뿐이다”며 “이석문 교육감이 원하는 것이 누구에게는 행복감을 주고 누구에게는 불행감을 주는 것이라면 더 이상 이석문 교육감을 우리조직의 수장으로 인정할 수가 없다”며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이 와중에 D씨는 “이번 사안은 제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기에 17개 시도의 노조들과 연계해 전국적으로 투쟁해 나가야 한다”며 “특히, 반쪽짜리 교육감이 되시겠다면 우리도 변호사를 고용해 법리검토를 한 후에 법령위반으로 이석문 교육감을 고발하는 방안도 지금부터 검토해 나가야 한다”며 강경한 투쟁을 노조 간부들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E씨는 “이석문 교육감은 참교육 운운하면서 자신의 공약을 교묘하게 바꿔 나가고 있어 교단에 한때 섰던 교육자라는 사실에 대해, 그리고 교육적 자세의 진정성에 상당히 의심이 간다”며 “작금의 사태가 이러할 진데 교육감은 대화는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설득만 하려는 자세는 교육자가 아닌 정치인 수준”이라며 이석문 교육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이석문 교육감 성토장으로 변해버린 이날 토론회에서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노조는 오는 13일부터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조직개편안 백지화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와 함께 삭발 밑 단식투쟁에 돌입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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