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억원 매출 이마트, 지역 기부 겨우 4700만원뿐?!”...제주지역 내 대형 할인매장 3곳, 지역경제 기여도 미비 지적 논란

 
‘국내 대형할인매장 빅3’라 불리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그리고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 마트 3사가 제주지역에서 천문학적 매출에 비해 지역 상품 구입과 기부 등 지역경제 기여도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 도민들의 거센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이들 3사는 유통의 갑(甲)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때마다 동반성장을 부르짖으면서, 지역 내 전통시장 등과 상생을 주장해 왔지만, 알고보니 이는 비판여론을 의식한 '그저 보여주기식 작태'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도민사회 내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은 최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3사의 전체 매출액은 24조544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이들 3사의 제주지역 내 매출 및 지역협력사로부터 매입액은 전국 대비 1%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세한 내역을 살펴보면, ▷ 제주시 2군데와 서귀포 1군데 등 총 3군데 매장을 가지고 있는 이마트인 경우 2159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에 지역협력사로부터 매입액은 862억으로 겨우 39%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 제주시 1군데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마트인 경우 636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역협력사로부터 매입액은 547억 원 8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서귀포 1곳에서 운영하는 홈플러스인 경우 매출액은 386억 원인 반면에 지역협력사로부터 매입액은 684억 원으로 여타 다른 매장의 매출액이 압도적으로 지역협력사 매입액을 앞서는 사실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막대한 매출을 통한 이익을 얻고 있는 이들 빅3의 제주지역 내 기부금 내역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제주에서만 연 210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마트인 경우 기부금은 고작 4700만원으로 매출액대비 0.02%에 불과했다.
그리고 38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홈플러스는 200만원으로 0.01%에도 못 미치고 있었으며, 63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롯데마트가 72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11%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번 막대한 수익금을 동반성장에 기여해 나가가겠다던 목소리는 결국 공수표라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 것으로, 이는 도민들을 우롱하는 개탄스럽기 짝이 없는 작태라 부를 수 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채익 의원은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185억5천900만원”이라고 전제 한 후 “이들 3사의 매출액 합계 25조8천억여원과 비교할 때 0.07% 수준에 그쳤다.”며 “3사 영업이익 합계 1조3천700억여원과 비교하면 1.4% 수준”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지역파트너로 남기 위한 방안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어 이 의원은 “특히, 대형마트 업체별 기부액의 매출 대비 비중은 업계 1위인 이마트가 0.05%로 가장 낮았으며, 그 뒤를 이어 홈플러스 0.08%와 롯데마트 0.10% 순”이라며 일침을 가한 후 “거대 유통사가 이윤만 추구할 게 아니라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형마트 동반성장지수 평가 항목에 지역경제 기여도 등의 지표가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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