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부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

▲ 박영부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뉴스제주

민선6기에 들어서며 그에게는 '화려한 부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1974년 첫 공직에 입문한 박영부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공직 기간 중 갖은 풍파를 겪고 이 자리에 왔다.

민선4기 김태환 도정 당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그는 민선5기 우근민 도정이 들어서자 도정연구관으로 좌천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서귀포시장 이임 당시에도 "도청으로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며 '마지막 목표'를 향해 초심으로 '공직 외길'을 걸어왔다.

그렇게 그는 제주도정 국장급 라인 중 최고의 자리인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올라 그가 꿈꾸던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마무리를 제주도청에서 '명예'롭게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박 실장.

뉴스제주는 박영부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을 만나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강조하는 '협치' 실현 방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이번 민선 6기 도정에서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가장 중요한 책무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명칭 그대로 새로운 정책을 기획하고 도정의 현안 등에 대해 조정하면서 도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도정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원희룡 도정이 지향하는 “협치”의 정신에 맞게 기획관리 기능을 기획조정 기능으로, 상징적으로 전환하여 수평적 협치에 맞는 협치가 이루어 질 것이다.

■ 원희룡 도정의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조정실이 달라진 점이 있나?

도정의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추가로 편입됐다. 도정 업무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특별자치법무담당관실과 전산업무를 지원하는 정보화담당관실이다. 특히 정보화담당관실은 스마트정부를 지향하는 행정의 특성상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원희룡 지사가 강조하는 협치, 기획조정실에서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

민관협치는 원희룡 도지사의 정치철학에서 비롯된 새로운 거버넌스 실현계획이다.
기획조정실은 기본계획 수립과 각 부서별로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과 근거를 마련하는 종합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우선 금년에는 민간에서 잘하고 있는, 예를 들면 문화·예술분야, 1차산업, 원도심활성화분야를 중심으로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탕으로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년에 전분야로 확대할 계획에 있다.
협치는 이제까지 관이 주도하던 행정을 민·관이 공유하며 권한과 책임도 공유하는 수평적 권력관계가 될 것이다.

■ 제주도 예산 이월금 중 순세계잉여금 비율을 낮추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는가?

순세계잉여금 발생은 세입추계보다 세입이 많거나 예산운용이 부실해서 잔액이 발생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2015년 예산 편성시에 정확한 세입 추계와 사업계획에 대한 사전 심사를 강화하고, 주요사업 예산집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역설적으로 도의 재정 중 역외수입이 증가하면서 순수하게 도민들에게 돌아가는 순세계잉여금이 많아지는 것은 다행이다.

■ 보복인사의 대표적인 ‘희생양’에서 ‘화려한 복귀’라는 수식어가 달리는 등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희생양’이니 ‘화려한 복귀’니 하는 수식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제주도에서 공무원을 시작한 사람들은 마무리도 제주도청에서 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명예를 지키면서 공직생활을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며 열심히 공직생활에 임하겠다는 말로 대신하겠다.

■ 공직생활 38년 만에 공직자 중 최고 자리인 기획조정실장(이사관) 자리에 앉았다. 지방서기관으로 승진된 지 10년만이다. 어떤 원동력으로 이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된 것이라 보는가?

서귀포시장을 2년간 지냈는데 사실 그 자리도 이사관자리이다. 같은 직급에서 자리를 달리한 것인데 그에 따른 의무나 책임은 분명히 다르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라면 공직을 처음 시작할 때 초심을 지금까지 갖고 있고, 중요한 것은 같이 일하는 동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 공직에 언제 처음 입문했나? 그때 그 시절에 가졌던 초심은 무엇인가?

1974년에 시작했다. 지금도 그때 그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게, 변함없는 자세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 1994년에 대통령 표창, 2006년에 녹조근정훈장을 받는 등 수많은 업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 어떤 자세로 임하는가?

내게 주어진 업무는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이 우선이고, 일은 시기를 일실하면 아무리 좋은 플랜도 휴지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간을 중요시 했다.
그리고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던 보람된 일 하나는 만들자는 생각이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 제주도와 정부의 가교역할을 했는데, 안전행정부에선 어떤 일을 맡았는가?

지난 내무부시절 9년간 근무한 적이 있고 이번에 2년 6개월 동안 안전행정부에서 일을 했다. 이번에는 행정과에서 지방자치 이전에 관한 업무와 지방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부 연계사업을 종합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 서귀포시장 재직 시설, 수많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에 강정 민군복합항과 관련해 어려움도 겪었다. 서귀포시장 재직시절을 돌아본다면?

공과 실은 언제나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올레시장을 조성해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상품으로 만든 것이나 가파도 청보리 축제를 만들어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프로젝트’ 계기를 만든 점, 이중섭거리를 조성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관련해서는 지방정책이 아닌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 자리에서는 같은 일을 했을 것이다. 반대쪽에 계셨던 분들이 노력으로 해군기지에 크루즈선박시설을 갖춘 세계 최초 민군복합형관광미항으로 결정됐다. 반대쪽에 계셨던 분들도 다 존경하는 분들이다. 다만, 갈등이 조기에 해소되어 마을발전과 강정주민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 임기 동안 가장 중점에 두고 추진하고 싶은 업무가 있다면?

민선 5기까지 경제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했다면 민선 6기는 질적으로 성장시켜 그 성장효과를 도민들에게 드리기 위한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정책이 조기에 안정적으로 안착되고, 그러한 과정을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 올해 꼭 이루고자 하는 개인적인 혹은 공직자로서의 목표는?

공직자는 명예를 먹고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이나 개인적으로 고위공직자로서 명예를 지켜 도정이 함께 발전될 수 있으면 한다.

■ 제주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선6기 도정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정책들이 미래비전 수립, 민관협치, 기준과 원칙 바로세우기 등 제주가 바로서고 제주미래를 대비하기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손에 잡기가 쉽지 않으시겠지만 지켜봐주시고 무엇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 질타 등 모든 것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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