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상 바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던 늙은 해녀의 주름패인 손에 새끼 전복, 해삼을 들고 마을어장에 방류하면서 하는 말이다. 제발 잘 살아다오

매년마다 서귀포시에서는 전복, 소라, 오분자기로 대표되는 패류와 이들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가 붙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투석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고, 더불어 전복이나 홍해삼의 종묘를 구입하여 방류하는 사업에도 적지 않는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

법으로 규제하여 잡을 수 있는 물량을 정하고 또한 잡을 수 있는 크기를 정하여 자원을 보호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모자라 새로운 수산자원 가입으로 수산자원을 증식시키고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는데 이와 같은 사업을 시행하는 목적을 두고 있다.

위와 같은 사업을 매년마다 실시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천년을 이어오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제주 경제의 한축이었던 해녀의 고단한 삶을 보호하고 이들의 소득을 보장하는 데 있다,

그러나 행정지원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모든 행정이 그렇듯이 통계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마을어장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통계를 조사하면 그야말로 현장에서 얘기하는 수익과 서류로 제출되는 수익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이는 꼬박 꼬박 잡은 것을 제출하면 세금을 메긴다는 우리 해녀들의 잘못된 생각 때문에 사매매(야매)를 좋아하는 데 그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는 10원을 벌려고 100원을 잃어 버리는 소탐대실이다.

생산실적이 정확히 작성되어 보고되면, 소득은 그 다음의 문제이다. 행정지원은 100원인데 생산은 10원이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어 예산 지원이 더욱더 힘들다는 얘기가 된다. 즉 정확한 생산통계가 이루어 지면 소득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가 그만큼 수월하다.

그날 그날 잡은 것을 집계하고 생산일지를 작성하는데는 매우 어렵고, 짜증나고, 힘들다는 것을 현장 출장이 많은 필자는 알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현장에 있고 또한 해결의 실마리가 현장에 있다는 시장님의 말씀을 빌어 필자는 감히 호소해본다. 정확한 통계가 집계되어 더 많은 예산이 투자되고 더 많이 벌수 있도록 제발 자기가 잡은 것만큼은 어촌계장에게 얘기 해 달라고.

어머니, 삼춘, 누님! 행사료떼는 것은 지당하지만 다른 세금은 안메길테니 “그날 물질핸 잡은 거 잘 고라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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