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승마협회, 자체 홈페이지 통해 일방적 '내륙 개최' 통보
제주도 "제주 개최 무산될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 엄포

제95회 전국체전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승마협회가 승마경기를 제주가 아닌 내륙에서 개최하겠다고 돌연 발표해 제주도와의 마찰을 빚고 있다.

제주도는 "사전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이뤄진 상황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드시 '제주 개최'가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승마협회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승마경기는 내륙에서 개최됨을 알려드리며, 장소는 확정되는 즉시 공지해드리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 대한승마협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게시글 ⓒ뉴스제주

이들은 경기장 바닥 배수, 가마사의 안전, 펜스시설 미비, 마필 운송 등을 문제로 아시안게임이 개최됐던 드림파크 승마경기장 개최를 희망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내륙 개최를 공지하는 것은 제주를 무시하고, 성공적 체전 개최에 걸림돌이 되는 일"이라며, 제주 개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전국체전 승마경기를 위해 71억여원을 들여 제주대학교 내 6만6821㎡의 승마경기장을 신축하고, 경기용 기구 등을 도입했다.

▲ 제주대학교 내 위치한 승마경기장 전경 ⓒ뉴스제주

그동안 대한승마협회는 승마경기장 공승인을 위해 두 차례 현장 점검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은 시설주체인 제주대학교가 개선해 모두 보완했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제주도승마협회 또한 지난 8월 25일 전국 시도지부 회장단을 공식 초청해 전체적인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의 시설, 바닥, 가마사 등의 준비상황을 설명한 결과 전국체전을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 마필 이송에 따른 안전 우려 및 일부 시도지부의 수송비 지원 요구 등이 있었다.

제주도승마협회도 전문가를 초빙해 승마경기장 현 실태를 점검한 결과 승마장 시설 및 바닥 부팅 등이 공승인 및 승마경기를 치르는데 문제가 없다는 답을 얻은 바 있다.

제주도는 "제주도는 대한체육회에 전국체전 승마경기 제주 개최를 건의했으나 아직까지 제주에서 개최 못한다는 사유에 대해서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역량을 모아 제주개최를 성사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만약 제주개최가 무산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한편, 전국체전 승마경기는 오는 29일부터 10월 30일까지 2일간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에서 개최할 계획으로 103명의 선수가 등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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