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행정직 9급 공무원 합격의 기쁨이 있었다는 것 조차 기억속에서 자취를 감춰버릴 만큼 어느덧 임용이 된지 1년이 훌쩍 지났다. 이 일년이 그저 순탄치만은 않은 것 같이 느껴져서 그런지 1년은 길게만 느껴진다.

수습직원의 신분으로서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 나 또한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그런 공무원 생활을 꿈꿨었다 - 9시 출근, 비교적 한산한 업무 속에서 6시가 되기를 기다리다가 정시 퇴근, 오후에는 여가도 즐기고 주말에는 공부도 할 수 있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완벽한 직장생활!

그러나 이게 그저 환상이라는 걸 깨닫기에는 3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태풍 나리가 곧 불어닥쳐 행정업무를 배워볼 겨를도 없이 매일같이 피해복구현장에 지원돼 옷이 흠뻑 다 젖도록 일을 해야했고, 감귤값이 하락해서 농가가 어려움을 겪을 때에는 직접 세일즈맨이 되어 감귤을 팔고, 열매솎기 농가지원에 주말에는 비상품감귤 유통 감시도 나가야 했다. 이 뿐인가? 지역주민이 실종이라도 되면 찾을 때 까지 찾아나서고, 한밤중에 산불이 나면 불도 끄러 다녀야했다. 사무실에서는 본연의 업무까지 이행하려니 불만도 참 많이 쌓였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생활에 큰 회의를 느껴 임용 5개월만에 사표를 제출하여 주위 분들을 얼먹게 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까지 이렇다할 사회생활의 경험이 없어서 상명하복의 공무원 생활이 어렵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난 공직생활 뿐만이 아니라 직장생활 중 가장 어렵다고 하는 1년을 무사히 넘겼다.
사실 영어퀴즈 대회를 통해 1달간의 꿈같은 필리핀 영어연수를 다녀올 만큼 내 나름대로의 즐거운 일도 있었다. 공무원 시험을 합격했다고 그게 다가 아니었다. 업무에도 소홀히 하면 안되지만 내 나름의 자아성취와 함께 끝없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이번 영어연수를 통해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내 직장 생활을 도입, 전개, 발단, 결론으로 나눌 수 있다면 아마 나는 도입 단계에 있을 지도 모른다. 생각컨데 난 이 도입을 힘찬 도약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면 멋진 공직경험의 결론을 언젠가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힘찬 도약을 방해하는 요소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차도 한 대 구입했으니 주말에 영어공부 하지 말고 친구와 드라이브도 가고싶은 것과 날이 갈수록 허약해져만 간다고 생각되는 내 체력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해물 또한 내 젊음에 활력을 주고 있다.
젊음이란 것은 언제든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상태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난 이 젊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이 변화를 불러 올 수 있다.

나의 이 힘찬 젊음을 나와 나의 가족을 포함한 우리 서귀포 시민 모두의 「행복한 미소」를 찾는데 미약하나마 일익을 담당코자 한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일 수록 우리 모두가 하하하 크게 한 번 웃고 아침을 열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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