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정화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

제주도의회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역구 의원에 당선됐다. 제주도의 보건의료, 복지, 안전이 그녀의 손에 달렸다. 초선 의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제·개정한 조례만 12개다. 대부분 여성과 저소득층을 위한 것이다. 나와 너의 ‘공감’으로 서로 행복한 제주도를 꿈꾸는 그녀. 현정화 제10대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을 만났다.

▲ 현정화(새누리당, 대천·중문·예래동)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위원장.

# 재선에 성공해 제10대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을 맡았다. 소감과 위원장직에 대한 부담감은?

제주도의회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역주민과 도민 여러분의 성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으리라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더불어 동료 의원님들께서 보건복지안전위원장으로 선출해 주셨다. 제주도의 보건의료, 복지, 안전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제주도 복지예산이 7500억원이 넘고 보편적 복지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요즘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이 중압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9대 하반기 복지안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생활정치’를 통하여 도민복지시대를 열어달라는 도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신명을 받쳐 일할 생각이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과 자원봉사를 해왔다. 내가 가진 능력이나 시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활동은 삶의 보람과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보람과 희망도 법적·제도적 미비나 행정의 무관심 등으로 물거품이 되는 사례를 겪으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됐다. 정치의 목적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지역주민의 세심한 부분까지도 어루만질 수 있는 생활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 복지 예산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피부로 체감하긴 어렵다. 무엇이 문제인가?

복지부문 예산이 본 예산 대비 21%에 이르고 있지만, 도민들은 아직까지 복지서비스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복지정책에도 불구하고 중복 지원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복지서비스 대상자임에도 지원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회복지전달체계의 문제다. 이제 민간 복지서비스와 행정 복지서비스를 통합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민과 관의 통합사례관리나 통합서비스 관리가 이뤄질 때 복지서비스는 사각지대 없이, 중복 없이 이웃에게 잘 전달될 것이다.

또 복지전달체계 개편과 힘께 보편적 복지정책을 개발해 도민들이 체감하는 복지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현정화(새누리당, 대천·중문·예래동)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위원장.

#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복지공약, 어떻게 평가하는가?

원희룡 지사는 “도민과 직접 만나는 현장복지․맞춤형 복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복지공약으로 제주유니버셜디자인(무장애 도시)를 추진하고, 24시간 어린이 돌봄시설 확충, 장애인평생지원시스템 구축, 광역치매센터 설립, 여성폭력피해자 자립지원 대책 마련 등 현장 중심, 사회적 약자 중심의 복지정책이 제시됐다. 계획단계에서부터 민과 관이 함께 참여해 설계하고 추진해나가길 기대한다. 또 그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복지정책들이 실현되길 바란다.

# 의정활동을 하면서 제·개정한 대표적인 조례안이나 발의안이 있다면?

제가 제·개정한 조례는 12개다. 대부분 여성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 개발에 초점을 뒀다.

대표적인 조례는 서귀포지역 산모들을 위해 공공산후조리원 설치하도록 한 조례 제정과 읍면지역 어르신들에게 노인복지프로그램 제공을 하기 위한 (소규모)노인복지관 설치 운영 조례, 그리고 공공기관 등에 산모들을 위하여 모유수유시설을 설치하도록 한 조례 등이 있다.

이 외에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 구매 촉진 조례, 경로당 운영 및 활성화에 관한 조례, 금연구역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등이 있다.

# 여전히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 비전을 제시한다면?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은 절실하면서도 꼭 추진되어야 할 사항이다. 원희룡 지사도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도 당국에서도 지난해부터 처우개선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다.

국고지원시설인 여성복지시설이나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에 대한 처우개선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고지원시설 종사자에 대한 처우개선도 도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처우개선 계획에 포함하여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처우개선과 관련해 미진한 부분을 찾아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지역구 의원으로서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은?

우선 강정마을과 관련해 제주도민 모두가 우려하는 갈등 해소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도정질문을 통해 ‘제주민군복합항 공동발전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이는 도정과 의회, 국무총리실과 국방부, 국토해양부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다. 당연 지역주민들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과정 하나하나를 거치면서 하루빨리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두 번째는 제2차 중문관광단지 개발 사업 관련 부분이다. 이 또한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제2차 중문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통해 구 중문면지역이 국제자유도시 중심지역으로 탈바꿈해 명실상부한 제주관광의 1번지가 되어야 한다.

# 제주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장애를 장애로 인식하지 않고, 가난을 가난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공감’을 통해 서로 같은 행복을 느끼는 제주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장애인, 어르신, 여성, 아동․청소년들의 곁에 늘 함께 하고자 하는 이때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하겠다.

앞으로 제가 가는 길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따끔한 질책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또 격려와 지지도 함께 부탁드린다. 함께 가는 길이 외롭지 않고, 빨리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