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 포화 시기 코 앞 "한시가 급하다"
기존 공항 유지 원칙, 공항복합도시(Air city) 건설에 '무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제주권 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 전체회의가 22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의회 구성지 의장, 제주권 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 공동대표인 현승탁 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 회장,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가장 먼저 인사말에 나선 원희룡 지사는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업은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100년 미래를 설계하는데 큰 갈림길을 차지하고 있다"며 "동북아 해외관광객 유입구 역할을 하게 될 대형 사업"이라 설명했다.

또한 "이 사업의 큰 틀은 도민들의 지혜와 합의를 통해 도민들이 결정한다는 큰 원칙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제주도지사가 정치적 혹은 선거를 의식한다는 모든 정치적 부담감을 기꺼이 짊어지고, 모든 운명을 걸어 자손만대를 위해 가겠다. 중앙정부와의 절충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해내겠다"고 천명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현재 제주공항의 항공수요는 2013년 2006만명에서 2015년 2309만명, 2040년 4557만명으로 무려 97% 이상 증가가 예측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 공항의 포화시기를 2018년으로 예상했으며, 국내선 터미널은 2017년, 국제선 터미널은 2016년 포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 상 고속도로나 철도(KTX) 등과 같은 교통수단이 없어 항공이 절대적이자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포화시기 까지 단 4년의 시간 밖에 남아있지 않아 매우 시급한 과제다.

본 설명회는 국토연구원 이범현 책임연구원의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추진(안) 발표로 이뤄졌다.

이 연구원은 공항복합도시, 해안 입지 공항 개발, 기존공항 운영과 동시 제2공항 개발 등 해외사례를 통해 해외공항 개발사례에 따른 시사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확장하던 새로운 공항을 만들더라도 가장 큰 원칙은 기존 공항이 유지되는 것"이라며, 기존 공항 유지·운영하며 '공항복합도시(Air city)' 설립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공항복합도시(Air city)'의 경우 싱가포르 창이(Changi) 국제공항, 네덜란드 스키폴(Schiphol) 국제공항, 핀란드 반타(Vantaa) 국제공항 등 다양한 선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Changi) 국제공항은 공항개발과 연계해 도심의 동부지역에 물류 및 항공산업단지를 조성해 국가경쟁력 향상을 도모했다. 또 엑스포, 비즈니스 파크 등이 인접해 항공수요를 유발하고 있다.

제주도 또한 생명산업인 '관광'을 발전시키기 위한 교두보로써 공항복합도시(Air city)가 최대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원 지사도 '공항복합도시'에 대해서는 이미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이 연구원은 해외 공항 사례를 중심으로 ▲공항 개발이 지역 발전전략과 연계돼 추진된 점 ▲급격히 증가하는 미래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한 점 ▲공항의 산업기능과 연계해 주변을 복합도시로 정비한 점 ▲환경친화적 여건을 고려해 공항입지를 선정한 점 등 다양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범도민추진위는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이슈파이팅 ▲범도민추진협의회에 환경단체 참여 방안 검토 ▲도민 역량 결집을 위한 범도민추진위의 활동 확대 ▲타당성 검토용역과 관련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행보 등 부대의견을 달았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달부터 오는 2015년 9월까지 1년간 제주공항 개발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시행한다. 이 후 2015년 하반기 제5차 정부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