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너는 꼭 잡겠다."

지난 시즌 4대4 트레이드로 프로농구를 떠들썩하게 했던 고양 오리온스와 부산 KT가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오리온스가 개막 후 6연승을 질주하는 가운데 KT는 3승3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연승을 이어가려는 오리온스나 2연패를 끊고 상위권으로 치고 가려는 KT의 의지가 대단하다.

그러나 두 팀의 맞대결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오리온스와 KT는 지난해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랜스 골번(이상 당시 오리온스)과 김도수, 장재석, 임종일, 앤서니 리처드슨(이상 당시 KT)을 주고받는 4대4 트레이드를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도수가 KT시절에 도핑 양성 반응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9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게 됐고, 트레이드 철회 직전까지 갔다.

오리온스는 KT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KT는 오리온스에 올해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진통 끝에 트레이드를 마무리했다.

KT 역시 트레이드 과정에서 오리온스에 쌓인 서운함이 상당했다. 1라운드 지명권 보상이 지나치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지난 시즌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이 끝난 후, 전창진 KT 감독은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과의 악수를 거부했다.


전 감독의 심기는 여전히 불편하다. KT는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오리온스에 넘기는 대신 받은 오리온스의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경기결과보다 두 감독이 경기 후에 악수를 할 것이냐에 더 관심을 두는 이들도 있다.

오리온스는 6연승에서 알 수 있듯 외국인선수 트로이 길렌워터와 1순위 신인 이승현을 중심으로 내외곽·신구의 조화가 눈에 띈다.

KT는 전태풍을 중심으로 오용준, 윤여권 등 외곽포가 주무기다. 외곽에 무게가 쏠리면서 안정감이 떨어지지만 터지면 폭발력은 대단하다.

이날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 외에 감독들의 불편한 관계가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에 적잖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리온스와 KT의 맞대결은 25일 오후 4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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