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욱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문화관광위원회)

매일 신문을 뒤적이며 세상 보는 안목을 키우고 있다는 그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정치인이 되는 게 꿈이다. 도민이 바라보는 곳을 향해 이제 막 뜀박질을 시작한 그의 포부는 새파랗고 당차다. 바로 “지역발전의 이념과 지표를 새롭게 세우겠다”는 것. <뉴스제주>는 ‘할 말 많은’ 초선의원 김동욱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문화관광위원회)을 만났다.

▲ 김동욱 제주도의회 의원(새누리당, 외도·이호·도두동,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부위원장). ⓒ뉴스제주

■ 제10대 도의원으로 당선된 원동력은?

선거기간 동안 얼굴만 알리기보다는 직접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학교와 부영아파트 주변에서 초등학생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아내와 꾸준히 교통봉사를 했다. 또 선거운동원들은 주변 공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했다. 정치를 위한 도의원이 아니라 지역에 봉사하는 도의원이 되겠다는 진정성을 유권자들이 인정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 맞는 정책공약 개발을 위해 정책기획팀을 일찍이 가동했다. 매일 연구하고 토론한 결과를 착실히 보도하는 등 홍보에 주력한 것이 나름 유효했다고 본다.

■ 정치에 입문하기 전, 어떤 길을 걸었나?

청년회,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활동을 해왔다. 선거 직전까지 외도초등학교 총동문회 총무이사를 맡았다. 특히 외도동 연합청년회의 회장이었던 당시 구태의연한 행태를 벗어나 환골탈퇴하기 위한 방안을 수없이 고민했다. 지역의 자생단체들이 주민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연합청년회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해소슴’이라는 집수리 봉사단체를 하부조직으로 만들었다. 지역 내 소외된 저소득층,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집수리 사업을 했다. 당시 진정성을 알아주신 주민들이 도의원 후보로 추천해줬다. 지금도 청년회에서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

■ 초선의원임에도 재선의원 못지않은 날카로운 행정감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 어떻게 준비하나?

제주도와 각 행정시, 지역 등이 펼치는 정책과 사업을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특정 정책이나 사업, 예산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과 심도있는 논의와 의견 교환을 하기도 한다. 또 신문, 인터넷 등의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해 평소에 안목을 높이려고 최선을 다한다. 무엇이 진정으로 도민과 지역을 위해 옳은 선택인지항상 고민하고 있다.

■ 11월에 행정사무감사가 실시된다.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써 중점을 둔 부분은?

우선 예산의 효율성과 집행의 공정성에 대해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또 지역예술인과 도민에게 긍정적 효과를 얼마나 미치고 있는지, 사업성과 평가와 책임 여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몇몇은 사업이 진행되기만 할뿐 평가나 책임은 소홀히 하는 것 같다. 치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사업이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사업은 성공에 앞서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중요한 것은 사업 평가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고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하는가다. 개선책을 통해 얼마나 대안이 만들어 지는가에 중점을 둘 것이다.

■ 원희룡 도정이 100일 기자회견에서 문화 관련 예산을 3%대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앞선다. 무분별한 예산 지원관행을 부채질하는 꼴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스럽다.

우선 문화예산 3%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많은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에게 50%의 자부담을 줄이는 재원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또 관광산업과 함께 성장해야할 문화콘텐츠 투자를 위해서도 예산 확대는 긍정적으로 본다.

그만큼 예산 지원만큼이나 평가가 더 엄밀해져야 한다. 지원하고 간섭하지 않는 것이 현재 문화정책의 큰 흐름입니다. 앞으로는 평가를 통해 예산이 어떻게, 어디에 사용됐으며 어떤 성과를 만들었는지는 분명히 해야 한다. 이는 단순하게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개선책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예산과 결산이라는 대원칙이 만들어지고, 무분별한 예산 지원이 개선될 것이다.

■ 최근 제주도영상위원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곳 역시 별다른 개선사항을 보이지 않은 채 예산만 늘어나고 있다.

제주영상위원회는 다양한 형태로 지난해 2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받았다. 다만 자체 사업보다는 위탁 및 대행사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에 대한 명확한 진행이나 성과파악이 안되는 게 문제다. 개선이 시급하다. 위탁이든 대행사업이든 시행기관으로써 영상위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도 있는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 도민들이 이용해야 할 영상미디어센터가 여전히 '난타전용관'으로 쓰이고 있다. 도정은 묵묵부답이다.

영상위는 지난 2008년 예술극장을 난타전용관으로 임대해주면 연간 1억2000만원의 임대소득을 올리고 지역 관광사업과 연계된 특정효과를 내겠다고 했다. 문제는 이 부분이 영상위 기능으로 볼 수 있느냐다. 영상위는 난타전용관을 원래의 영상 목적으로 환원시켜야 한다. 내년 3월까지 현재의 난타전용극장 임대계약이 돼있는 것으로 안다. 이 계약이 종료되는 2015년에는 반드시 영상위의 당초 취지에 맞도록 예술극장이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는 거의 방치 수준이다.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보는가?

구도심 활성화 사업으로 영화문화예술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으로는 한계가 많다. 적극적으로 지역 영화제를 지원하는 등 활용범위를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관객을 기다리는 일반 영화관 같은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영화문화예술센터를 활용하는 개별사업을 신설하는 등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다른 지자체는 영화상영시설이 없어서 아쉬워하는 판국인데 좋은 시설이 있어도 제 기능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예산낭비이자 행정력 낭비다. 답답한 제주 영화계의 현실을 말해주는 듯하다.

■ 도내 문화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은?

현재 제주도 문화예술 수많은 외부 문화예술인들의 유입으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가 우리 제주 문화예술인에게 자양분이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문화예술기획부분에 있어 제주 문화예술인과 외지 예술인과의 협업에 대해 검토되어야 할 시점이다. 최근 제주도는 많은 예술인들의 유입되지만, 제주 예술인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문화예술 현장에서는 역차별이라는 말이 종종 터져 나온다. 이런 현실은 제주의 매력에 이끌러 온 외지 예술인이나, 제주 문화예술인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문화적 소통과 고민을 통해 제주문화예술 발전의 기초가 되도록 행정적 노력이 필요하다.

또 제주 문화예술인 현실에 맞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현재 지원 사업은 특정 예술인이나 단체가 독점하고 있다. 이는 지원체계에 있어 자부담과 지원조건 등에 의해 소외된 문화예술인들이 있기에 발생하는 중복현상이다. 최소한의 기준을 통해 보다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지원대상이 되도록 참여의 폭을 넓혀야 한다. 예술에 대한 열정과 노력만으로도 존중 받을 수 있는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문화산업의 기초를 만들고 싶다. 지금처럼 관광과 농업만이 전부인 제주도는 한계가 많다. 기존 관광 및 농업과 소통이 원활한 문화산업은 제주에게 매력적인 사업이다.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제주의 특징을 살려 국제교류 기반 문화산업을 구축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타 지자체와 경쟁이 아닌 상생이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현재 이런 취지로 유치된 애니메이션CGI센터 등 디지털 콘텐츠 영역이 문화산업 분야가 아닌 경제산업국 소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 지역구 의원으로서 하고 싶은 일은?

우리 지역은 전형적인 도농 복합도시로 최근 개발에 따른 도시화로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이주민 갈등, 교육, 문화, 복지 등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갈등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소통을 통한 화합이다. 주민간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또 부족한 문화생활 공간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복지서비스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행정중심이 아닌 주민 중심의 지역 공동체를 만들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

■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항상 낮은 자세로, 늘 봉사자의 마음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정치인이고 싶다. 언제 어디서든지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양지보다는 음지에, 강자보다는 약자에, 탁상보다는 현장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 제주도민에게 한 말씀.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이 제주도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정부분 비판도 필요하지만, 변화의 물결이 부서지지 않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 또한 도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도민들이 바라보는 곳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 지역발전의 이념과 지표를 새롭게 다시 세우고, 주민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 초선의원으로서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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