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사실상 부적격' 두고 "티끌만큼도 유감없다"
도의회 결정에 대해서도 "판단을 제게 맡긴 의회 입장 이해한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뉴스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번 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임명을 두고 '내 코가 석자'라는 표현을 썼다.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임명 외에도 신경쓸 게 너무 많으니 너무 토달지 말라는 것일까.

원 지사는 29일 오후 3시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임명과 관련해 브리핑에 나서 "인사청문회 도입 당시 100% 통과는 이미 포기했다. 1/3 탈락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도의회가 인사청문회 보고서에 '부적격'이라고 명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도지사의 판단에 맡긴 의회도 얼마나 곤혹스러웠을지 이해한다. 의회에 검증역할을 맡기는 이유가 있기에 인사청문회 결과를 두고서 티끌만큼의 유감도 없다"는 발언으로 의회와 빚어질 갈등을 경계했다.

이어 원 지사는 "기관장 하나에 목숨 걸 일이 뭐가 있겠느냐. (그래도)줄줄이 낙마는 곤혹스럽긴 하다"면서도 "부적격자라면 10번이라도 탈락해야 맞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의 실정을 모르는 점이 많아 문제가 생기는 거라면 빠른 시간 내에 보강하도록 하겠다"며 "내 코가 석자니 봐달라"고 말했다.

또한 원 지사는 "인사청문회가 처음이라 시행착오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검증시스템에 대한 한계에 대해 토로했다.

원 지사는 "나름대로 검증한다고는 하지만 면접 이전에 검증은 사실상 힘들다"며 "공모가 진행되는 순간 공정한 경쟁과 신분 비밀보장 때문에 검증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제도상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원 지사는 내년부터 어느쪽이든지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원 지사는 이성구 사장의 농지법 위반건과 관련해 "위법으로 단정짓기 힘들다"며 "뼈아픈 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적격자로서의 자격이 일부 부족함을 시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 지사는 "부적격으로 나온 경우에도 사후 평가가 좋았던 사례가 있다"며 이 사장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두둔했다.

원 지사는 "전문적인 정책문제에 대해 분별없이 얘기하며 논란을 자초한 부분에 대해 아프게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 엄한 원인파악과 질책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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