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객 유치, 일자리 창출, 소비 활성화 효과
투자 확정된 제주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성공적 모델로 자리 잡아야

중앙정부가 지난 8월 국내 투자 촉진을 위해 서비스산업 육성 중심의 투자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제주도와 영종도 등에 현재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Intergrated Resort)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복합리조트는 MICE(Meeting, Incentives, Conferencing, Exhibitions) 산업의 핵심 시설로, 호텔, 쇼핑몰, 컨벤션, 전시시설, 공연장, 게이밍, 레스토랑, 박물관, 테마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시설을 융합해 비즈니스, 가족관광,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의 다양한 목적의 관광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 시설을 일컫는다.

복합리조트는 1990년대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카지노 산업 위주의 도시에서 탈피해 대규모 컨벤션과 전시회, 국제회의 등을 유치하며 MICE 산업으로 새롭게 변모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싱가포르가 성공을 거두면서 관광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 왜 복합리조트인가

복합리조트는 해외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 소비 활성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사업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지노로 대표되는 게이밍과 호텔, 컨벤션, 공연장, 쇼핑몰 등이 함께 들어서는 대규모 휴양시설로 내외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보통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다.

특히 제주도가 국제관광 중심지로 발돋음하기 위해선 중국 관광객에 초점을 맞춘 복합리조트 개발이 시급하다. 의료, 한류, 갬블링 관광 등을 합친 융합 관광이 복합리조트에 담겨있다.

복합리조트에서는 쇼핑과 갬블링,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컨벤션, 식도락 등 중국인관광객이 선호하는 모든 시설물이 집중적으로 들어섬으로써 이들의 욕구를 한 장소에서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다. 그러하기에 복합리조트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그 나라, 그 지역 문화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즈니스 회의가 주가 되는 마이스 관광객의 지출은 일반 관광객의 두 배가 넘으며 마이스 관광객 100명 유치는 중형차 21대, 42인치 TV 1531대, 휴대전화 1076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경제효과를 거둔다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가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지역관광도시로 머무느냐 아니면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나느냐의 기로에서 복합리조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외국에서 쓴 돈이 1020억 달러에 이르는 등 세계 최대 관광지출국가로 부상했고 오는 2020년에는 중국인 국외여행자 수가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제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제주도내에 복합리조트 시설은 필수다. 제대로 된 복합리조트는 건설경기 부양과 관광산업 발전, 서비스 직종 등에서의 일자리 창출, 세수 증대, 중소 자영업자 성장 등 경제기여가 막대하다. 또한 금융산업이 아닌 관광서비스산업이기 때문에 외국자본에 의한 ‘먹튀’논란에서도 자유롭다.

▲ 신화역사공원 조감도. ⓒ뉴스제주

# 세계는 지금 복합리조트 열풍

복합리조트는 1990년대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등장했으나 본격적인 복합리조트 시대를 연 것은 싱가포르다.

200m 상공에 있는 수영장으로도 유명한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은 82만6000㎡(약 25만평) 규모에 호텔, 고급레스토랑, 쇼핑, 영화관, 박물관 등이 망라된 복합리조트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이 52억달러를 투자해 완공했다.

이곳에서 택시로 40분쯤 떨어진 센토사섬도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복합리조트로 개발됐다.
별 특징이 없는 유원지이던 섬에 겐팅그룹이 60억달러를 투자해 아시아 최초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하고 워터파크, 호텔, 세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 럭셔리 스파인 ‘이스파’(EAPA) 등을 세워 가족 휴양지로 탈바꿈시켰다.

싱가포르의 이 두 복합리조트는 매년 1500여만명의 관광객과 70억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을 연간 2% 이상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각종 신규 일자리를 4만개 이상 만들어낸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음은 물론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은 –3.4%로 곤두박질 쳤다가 이 두 복합리조트가 개장한 2010년에는 경제성장률이 14.2%로 수직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를 찾은 해외관광객은 2011년에 1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1560만명을 기록했다. 관광수입 역시 2011년 223억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8조216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35억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9조1962억원)로 증가했다.

이처럼 복합리조트로 대박을 터뜨린 싱가포르와 7년만에 세계 1위 카지노 도시가 된 마카오의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불고 있다.

2010년 리조트월드 마닐라를 개장한 필리핀은 마닐라국제공항 인근 파라나케 지역 800만㎡ 부지에 150억달러(약 15조원)를 들여 4개의 복합리조트 건설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솔레러 리조트를 시작으로 시티 오브 드림즈 마닐라(2014년, 멜코크라운), 마닐라베이 리조트(2015년, 일본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월드 베이쇼어(2016년, 말레이시아 겐팅그룹)가 속속 문을 열 예정으로 있다. 대만은 중국 연안 마쯔섬에 2019년 복합리조트 개장을 목표로 세부실행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2012년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설안은 주민투표를 통과한 상태다. 이곳은 홍콩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가 26억달러를 투자해 건설한다.

베트남도 꽝닌성 반돈경제구역에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복합리조트를 추진 중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하롱베이가 자리잡고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또한 지난해 말 국제관광산업 진흥을 휘해 초당파 그룹인 국제관광산업진흥의원연명을 구성하고 카지노 합법화를 포함한 리조트 추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아베 정권은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까지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등지에 3개 안팎의 카지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역시 칼리니그라드, 알타이자치공화국 등 4개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복합 리조트 설립을 추진 중으로, 블라디보스톡 시(市)가 소속된 프리모르스키 주(州)에만 17개의 복합 리조트 설립이 계획돼 있다. 이는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계획으로 보여진다.

# 한국의 시장규모는?

우리나라도 경기 ‘유니버설 스튜디오’, 대전 ‘롯데 테마파크’, 속초 ‘아쿠라테마파크’ 등 테마파크 개발이 수차례 시도됐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소극적인 추진력 등으로 인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인천 영조도에 복합리조트가 현실화되고 있다.

인천 영종도내 미단시티내 9만㎡에 조성될 예정인 리포&시저스 복합리조트는 올 3월 중앙정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전심사에서 적합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두 컨소시엄은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760실 호텔 3개, 컨벤션, 외국인전용카지노, 극장, 상업시설, 스파, 헬스, 지원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더 나아가 2~3개의 잠재적인 글로벌 복합리조트 신규 투자자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정부도 향후 경제정책방향에 관광, 의료 등 유망 서비스업 육성 방안의 하나로 영종도와 제주도의 복합리조트 조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 제주에 들어설 리조트월드제주(신화역사공원),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아야

제주에선 신화역사공원에 ‘리조트월드 제주’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홍콩 란딩(람정)국제발전유한회사와 싱가포르 겐팅그룹이 50대 50으로 설립한 람정제주개발은 251만㎡의 부지에 약 2조여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사업의 공동투자자인 겐팅싱가포르는 2006년에 싱가포르 정부가 관광선진국 도약을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복합리조트 사업에 직접 참여해 센토사섬 북서쪽에 위치한 약 49만㎡의 부지에 34개월에 걸쳐 약 6조원을 투자해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개발했다.

이 ‘리조트월드 센토사’와 마리나 베이 샌즈가 개장한 이후 식음료,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려 4만여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해당 복합 리조트들에 고용된 직원들만 약 2만2000여명에 달한다. 또한 이들 복합 리조트에서 고용한 외부용역이나 조달업체들은 대부분이 화훼, 무대장식, 세탁, 케이터링(음식조달), 교통, 보안 분야의 지역 중소기업들이다.

이처럼 복합리조트가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리조트월드 제주’ 개발사업도 제주지역에 큰 경제적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제주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3556실(관광호텔 2038실, 휴양콘도미니엄 1518실)의 숙박시설과 외국인전용 카지노(전용영업장 면적 1만683㎡)와 워터파크(부지면적 1만3000㎡, 연면적 4만여㎡)를 신설하고 컨벤션 규모를 당초 6700㎡에서 1만4107㎡로 확대하고 있다.

이곳은 국내·외의 모든 연령대의 고객들에게 프리미엄급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제공할 세계 수준의 복합 리조트로 개발된다.

제주에서 비행거리 2시간 이내에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도시인 도쿄와 베이징, 상하이, 오사카 등의 관광객들을 흡수해야 한다. 세계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인접한 것은 최대 호재다.

복합리조트는 이제 관광산업의 도약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주지역이 차별화된 선점효과를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