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의 교원업무 경감 정책 추진, 교원과 교육노조 간 갈등 폭발 직전...제주 교육계 ‘긴장감’형성

▲ ⓒ뉴스제주
제주 최초의 진보 교육감인 이석문 교육감이 ‘교육의 전문화’를 주요 추진 정책으로 교원업무 경감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에 대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교원과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제주교육노조) 간 갈등이 점차 높아져만 가고 있다.

특히, 이석문 교육감이 제주도교육청 조직진단 연구용역에 따른 조직개편 및 인력재배치에 대해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알려지면서 위기감에 처한 일반 행정 공무원들이 제주교육노조 가입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원과 일반 행정직 간 갈등이 촉발되는 사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소문은 이렇다.
서귀포 지역 모 학교에서 근무연수가 갓 1년이 넘은 교사 A 씨가 20여년이 넘게 교육 기술직에 종사한 공무원 B씨와 업무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간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다소 언쟁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당 여 교사가 “교단에 직접 서는 교사인 저 보다 기술직인 선생님이 월급을 더 받아야 하는 이러한 구조를 (우리 교원들은)이해 할 수가 없다”며 기술직 공무원을 넘어 일반 행정직 공무원 모두를 비하했다는 내용이 제주교육계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는 것.

이에 교육노조 관계자는 “이러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니면 과장된 소문인지는 모른다”며 해당 소문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음을 밝히면서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제주 교육계 내부에 돌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 교원과 일반 행정직의 직면한 작금의 상황을 정확히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며 현재 제주교육계 내 교원과 일반 행정직 간의 ‘불편한 동거’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제주 교육계는 교원과 일반 행정직 간 업무분장에 따라 자신이 맡은 업무에 각자 충실히 행하여 왔으며, 상호간 배려와 신뢰 속에 제주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를 충실히 진행해 왔다”고 전제 한 후 “그러나 이석문 교육감의 교원 업무경감이라는 명목 하에 추진되는 조직개편으로 인해 이러한 평화의 생존 틀이 철저히 파손됐다”며 “언제부터인가 일반 행정직과 교원들 간 동등한 입장이 깨지면서 제주교육계가 심각한 위기에 몰려 있다”며 작금의 제주교육계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학교에서는 교원들이 일반 행정직을 하대(下待)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리고 있을 정도”라며 “이렇게 제주도교육청이 교원과 일반 행정직 간의 갈등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제주교육계 미래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본청 인력을 감축하고 일선 학교 재배치 추진에 1인 시위 등 강력 반발에 나선 교육노조가 최근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에 적극 참여 의지를 피력하면서 갈등으로 치닫는 현재의 상황의 긍정적 변화가 전망됐다.

그러나 교육노조는 또다시 11월 1일 성명을 통해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 운영'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전보다 강한 반발의지를 표하고 나섰다.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제주교육노조는 “그간 교육청에서는 ‘조직개편과 학교재구조화는 같이 간다. 즉 교육청 지방공무원을 감축하여 단위학교 교무행정전담팀에 행정직을 배치한다’는 제주희망교육추진단과,‘조직개편과 학교재구조화는 상호 전혀 무관함’을 역설하는 행정국의 상충된 주장으로 일선 학교현장에 혼란과 불신을 심어주었다.”고 전제 한 후 “그러나 우리 노조는 학교 조직 구성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하여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직원 업무(교무실과 행정실 전체) 전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는 학교시스템 구축에 지방공무원도 함께 노력할 것임을 천명해 왔다.”며 “이러한 제주교육노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는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관련 T/F팀’ 구성에 대한 어떠한 협의 절차도 생략하고 일방적인 협조만을 요구한 채, 제주교육노조를 학교조직재구조화의 들러리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비난의 칼을 높이 세웠다.

이어 이들은 “도교육청은 학교시스템 구축 T/F를 교원단체 4명, 제주교육노조 추천 2명, 제주희망교육추진단 2명, 본청 2명으로 구성할 것임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며 “제주교육노조 추천의 지방공무원은 T/F팀원 10명 중 단 2명인데 반해, 교원단체 및 희망교육추진단 등은 10명 중 8명이 팀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이는 명백히 지방공무원을 들러리로 세워 제대로 된 목소리는 듣지 않고 형식만 취하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동안 제주교육노조가 T/F팀 구성의 불합리함을 제기하며 수차례 T/F 팀 재구성을 요청하였으나 도교육청은 지속적으로 이 요청을 묵살하여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조직개편에 이어 교육감의 입맛대로 학교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볼 수 없으며, 학교시스템 재조직이라는 중차대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단 한 달 만에 모든 것을 완료하겠다고 하는 것 역시 그런 의도의 반증”이라며 “이번 T/F가 지방공무원을 일방적으로 교사들의 업무경감만을 위해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요식적인 절차인지, 아니면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학교조직 재구조화는 추진하지 않는다'는 교육감의 공언이 진실인지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라며 교육현장 만큼은 힘의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총력투쟁에 나설 뜻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