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솔입 선수 ⓒ뉴스제주

최솔입(25) 선수에게 있어 당구는 일이자 연인이자 인생이다. 당구로 인해 직업을 갖게 됐고, 당구로 인해 인연을 만났으며, 당구로 인해 삶을 배웠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당구를 접하게 된 최솔입 선수는 이번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당구 여자일반부(포켓9볼, 포켓10볼) 종목에 출전한 유일한 제주도대표 여선수다.

최 선수를 처음 만난 건 지난 10월 30일 전남 대표로 출전한 이귀영 선수와의 포켓10볼 경기가 한 창 치러졌던 성산국민체육센터 체육관에서다.

이날 최 선수는 이귀영 선수를 격전 끝에 물리쳤음에도 "오늘 경기를 너무 못했다"며 자책했다. 최 선수의 경기를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마음으로 응원했던 김종범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에야 최 선수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수고했다"며 짧지만 굵직한 수고의 격려를 보냈다.

최 선수는 현재 제주당구연맹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 연맹에 선수등록을 하면서부터 김 감독과 지금까지 그 연을 이어 가고 있다.

최 선수는 "소속은 제주당구연맹이지만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김종범 감독님과는 자주 못 뵌다"며 "1년에 많이 뵈야 2~3번, 대회에 참가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뵐 기회가 없다"고 토로했다.

"언제 처음 당구를 시작했느냐?"는 물음에 최 선수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큐대를 잡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으로 당구를 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무 살 때부터"라고 말했다.

"연습은 주로 어디서 하느냐?"고 묻자 최 선수는 "서울 신림동에 있는 당구장에서 주로 연습 한다"고 답변했다.

최 선수가 주로 연습하는 서울 신림동 소재 B당구장은 최 선수와 마찬가지로 제주당구연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하민욱 선수가 운영하는 당구장이다.

▲ 하민욱 선수, 최솔입 선수(좌측부터) ⓒ뉴스제주

최 선수와 하 선수는 교제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연인관계로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최 선수에게 있어 하 선수는 선생님(코치)이자 남자친구인 셈이다.

주말과 주중 가리지 않고 1년 365일 연습에 몰두하는 최 선수는 "하루 연습량은 정해져 있지 않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당구장을 간다. 당구장에서 연습하고, 밥도 당구장에서 먹는다"고 말했다.

최 선수는 "당구장에서는 거의 연습에 몰두하지만 연습을 하지 않을 때에도 거의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당구장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최 선수는 포켓볼 선수임에도 지난해 개최된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유일한 여자 스누커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는 점이다.

스누커를 배운 지 단 1년 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최 선수는 당시 개인전 8강전에서 태국대표 선수를 맞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4대1로 아쉽게 패하며 8강 진출에 그쳐야만 했다.

그러나 스누커 종목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최 선수는 수준 높은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쳐 관중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쿠션과 스누커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최 선수는 "우선 테이블과 공의 크기가 다르다. 무엇보다 룰이 더 복잡하다. 테이블은 큰 데 반해 공이 작기 때문에 포켓볼 보다 스누커가 더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최 선수는 "롤모델은 딱히 없지만 동료를 비롯해 선배, 후배들 모두가 나에게 영감을 준다"며 "더욱 더 연습에 매진해 앞으로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최 선수는 비록 이번 체전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출전했던 대회보다 앞으로 출전할 대회가 더 많은데다 젊고 유망하기 때문에 당구계에선 그를 언제나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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