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 해동안 유행했던 말!말!말!
개그맨들의 유행어에서부터 드라마 명대사까지 각종 '말말말'을 통해 올 한해를 조명해본다.


개그우먼 김미려의 "김기사, 운전해~ 어서!"

개그우먼 김미려의 착착 감기는 독특한 말투가 개그 프로그램부터 CF까지 점령했다. MBC ‘개그야’에서 ‘사모님’ 코너에서 빛을 발한 유행어다. 겉으로는 고상한척 하는 ‘사모님’을 연기하며 엉뚱한 지시로 ‘김기사’(김철민)를 괴롭히는 개그를 선보여 상류승의 허위의식을 비꼬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죽하면 미모의 톱스타 이영애까지 CF에서 태연한 표정으로 이 대사를 패러디할까.


'환상의 커플' 한예슬의 "꼬라지하고는..."

MBC 주말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는 ‘환상의 대사’가 쏟아져나왔다. 그중 하나가 주인공 나상실(한예슬)이 선보인 일련의 유행어다. 오만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꼬라지하고는”이라고 외치는 한예슬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뒤집어졌다. 또한 입술에 자장을 잔뜩 묻힌 한예슬의 대사 “지나간 자장면은 돌아오지 않아”는 시중의 자장면 판매량을 한층 높였다니 믿거나 말거나.


개그우먼 신봉선의 "짜증 지대루다~"

KBS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 개그우먼 신봉선이 상대를 윽박지를 때 쓰는 단골 대사. 상대방과 세상을 단 한마디로 일갈하는 것이 이 유행어 특징이다. 비단 개그 뿐만 아니라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에도 한마디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주몽' 김승수의 "이런 한심한 놈"

시청률 50%를 육박하며 ‘국민드라마’가 된 MBC ‘주몽’은 수많은 조연배우마저 스타로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주인공 주몽(송일국)의 형제인 ‘대소왕자’ 김승수와 ‘영포왕자’ 원기준이다. 특히 대소왕자가 실수가 잦은 영포왕자를 구박할때 썼던 이 대사는 의도하진 않았지만 국민 유행어가 되고 말았다.


개그맨 고혜성의 "○○은 안되겠니? 대한민국에 안되는게 어딨니? 다 되지"

2006년에도 취업난과 함께 백수가 양산됐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현대생활백수’는 대한민국 백수를 대변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백수’ 고혜성이 잘가나는 후배 강일구에게 시종일관 각종 억지 부탁을 하면서 하는 말이 바로 이 유행어다.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대한민국에서 부디 백수 문제를 없애주면 안되겠니?


방송인 노홍철의 "그래, 가는거야~"

잘 풀리지 않는 일상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희망이 보인다. 노홍철도 MC와 DJ, 개그맨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그래, 가는거야”를 외쳤다. 2007년 한해도 “그래 가는거야”


'왕의 남자' 감우성과 이준기의 "너 거기 있냐, 나 거기 있지"

올해의 히트영화 ‘왕의 남자’는 남자끼리의 미묘한 감정을 독특하게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준기)이 ’장님놀이’를 하며 주고받는 이 대사는 감정의 정점에서 관객을 울렸다. 한때 표절시비에 시달린 것 조차 이 대사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리라.


'소문난 칠공주' 나문희의 "돌리고 돌리고~ 있을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KBS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남달구(나문희)의 단골 노래로, 재미있는 가사와 중독성있는 멜로디로 진짜 가요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오승근의 노래 ‘있을때 잘해’를 극중 인물에 맞게 사투리로 코믹하게 개사했다. 급기야 나문희는 이 노래를 정식으로 녹음해 환갑을 넘긴 나이에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개그맨 황현희의 "조사하면 다 나와"

KBS ‘개그콘서트-범죄의 재구성’에서 개그맨 황현희가 선보인 유행어다. 범인이 아닌 범인을 잡아놓고 막무가내식 심리수사와 엉터리 최면수사 등으로 우격다짐 취조를 하는 것이 이 개그의 핵심. 막무가내와 윽박지르기는 비단 개그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상상플러스' 노현정의 "공부하세요"

KBS ‘상상플러스’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노현정 아나운서가 출연자들의 머리를 때리며 말하는 대사다. ‘얼음공주’라는 별명에 걸맞게 우스운 상황에서 태연하게 대처하는 노아나운서의 지적인 이미지가 인기를 높였다. 인기를 얻은 노 아나운서는 결국 재벌가의 아들과 전격적으로 결혼해 결과적으로 “결혼하세요”가 되고 말았다.


'타짜' 김혜수의 "나 이대나온 여자야"

올해의 히트영화 ‘타짜’에는 한국영화에서 볼수 없었던 도박판의 ‘팜므파탈’ 정마담(김혜수)이 등장한다. 정마담이 도박으로 붙잡힌 후 경찰에게 내뱉는 이 대사는 ‘팜므파탈’의 매력과 무서움을 한마디로 나타낸다. 그러나 너무 유명한 나머지 한때 “이화여대를 비하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라디오스타' 박중훈의 "저 혼자 빛나는 별이 없다며, 형! 나좀 비춰주라"

극장가에 7080영화 ‘라디오스타’가 의미있는 성공을 거두었다. 한물 간 인기가수 최곤(박중훈)이 떠나간 매니저(안성기)를 그리며 하는 이 대사는 진솔한 눈물연기와 잔잔한 감동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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