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이경용 의원 "농심과 재계약하기 위해 들어왔나?" 맹공

▲ 왼쪽부터 고태민 의원,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 이경용 의원. ⓒ뉴스제주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가 산업스파이 형태의 길을 걸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태민 의원(새누리당, 애월읍)은 13일 김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거쳐왔던 직업만 놓고보면 산업스파이 같다"고 말했다.

고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김 예정자는 1993년에 모 기업의 리서치 회사에 들어가 생수에 대한 연구와 인연을 맺는다. 그후 1년도 지나지 않아 삼성 반도체 CEO 출신과 함께 회사를 설립한다. 이어 이 회사에서 연구하던 프로젝트를 가지고 한국능률협회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다시 삼다수와 백산수 등 생수 개발을 위해 농심에 입사했다.

그 후 먹는 샘물 시장의 경쟁사나 다름 없는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공모에 나섰다. 김 예정자는 이를 위해 농심을 그만두고 자신이 꾸렸던 컨설팅 회사를 접고 무직 상태로 돌입했다.

지난 2012년 삼다수 유통과 관련해 농심은 제주도개발공사와 심한 대립관계를 보였다.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도개발공사는 갈등이 심해진 농심과 계약을 해지했다. 계약이 틀어지고 도개발공사는 광동제약에게 삼다수 유통을 맡겼다. 농심 입장에서 보면 삼다수 유통이 큰 이윤을 창출해왔던 시장이었기 때문에 이를 다시 노리고 있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 농심에서 먹는 샘물을 컨설팅 했던 인물이 도개발공사 사장 자리에 공모했으니 '산업스파이'라는 발언까지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이 때문에 이경용 의원(새누리당, 서홍·대륜동)은 김 예정자를 향해 "농심과 재계약 하기 위해 도개발공사에 들어가려는 것이냐"며 "과연 농심에선 김 예정자의 도개발공사 입성을 두고 쌍수를 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겠느냐"고 대놓고 물었다.

또한 고 의원은 "경쟁기업의 수장으로 일하겠다고 온 것에 대한 의구심이 지워지지 않는다"며 "농심에선 김 예정자가 제주도 출신이고 하니 입을 막기 위해 로비스트로 스카웃 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와 관련 실제로 제주도 관계자와 접촉한 것도 알고 있다. 어떤 역할 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예정자는 "그렇게 보는 분도 있을 수 있겠구나 깨닫는다"며 "오해를 받지 않도록 올바른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예정자는 "먹는 샘물과 관련한 컨설턴트 용역들에 대해 부정은 하지 않겠다"며 "다만, 농심에 있었기에 농심의 비밀을 안다 할 수 있으니 오히려 농심이 더 긴장할 일이지 로비스트 그런 거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은 "경쟁사에 있던 분이 감히 올 수 있느냐"며 "농심이 삼다수 유통을 맡으면서 지난 2008년께 도개발공사 몰래 비밀리에 삼다수와 유사한 '백산수'를 만들었는데, 이때 직접 김 예정자가 컨설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이는 동업자 관계에 있어서도 기업윤리측면에서도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것"이라며 "거기다 노예계약으로 도민들에게 자존심을 상하게 한 기업에 몸 담았던 김 예정자가 어떻게 도개발공사 사장에 앉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재차 의구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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