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장, 정치적 독립과 중립성 담보해내야 하는 자리
집중 난타당한 김 예정자의 과거 정치 행보로 봐선 "글쎄...?"

▲ 제주도의회 본회의장. ⓒ뉴스제주

제주도의회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김국주 제주도감사위원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에 따른 투표를 진행한다.

비밀투표로 진행될 이 안건은 과반수 득표에 의해서 임명 동의안이 결정된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는 18일 실시한 김국주 제주도감사위원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를 '도덕성 및 직무수행 능력 부족'으로 적시했다.

이날 인사청문에선 김국주 예정자가 과연 제주도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담보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주된 질의였다.

김 예정자가 과거 안철수나 문국현 후보 캠프에서 정치활동을 했던 것이 도마에 올랐다. 정치적인 활동만으로도 감사위원장직에 대한 논란이 생기는 상황인데, 김 예정자가 여야를 옮겨가며 정치 실세들에 편승했던 점으로 집중 공격을 받았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직에 3차례나 응모하면서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에 야당을 비난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아부성 글을 적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예정자는 "아부성 글인 점을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도왔다가 안 후보가 낙마하자 야당 노선을 포기하고,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자 실세로 갈아탄 것이다.

이후 6.4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후보가 제주도지사로 당선되자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 예정자는 "원희룡 지사의 도정철학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말로 원 지사의 측근임을 자처했다.

이러한 김 예정자의 성향을 두고 인사특위는 "권력을 지향하는 면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예정자는 집을 5채나 소유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으며, 2004년 혈중알콜농도 0.1%의 만취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시력 0.5임에도 불구하고 근시고도망막변성 판정을 얻어내 병역을 면제 받았다. 고도근시는 시력 0.2 이하여야 하기에 병역회피 논란을 야기했다.

게다가 오랜 기간 금융가에서만 활동해 왔기에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는 문제도 지적돼 인사특위는 김 예정자를 감사위원장 자격으로선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사실상 '부적격'에 가깝다는 결론이다. 7명의 인사특위 위원들은 이러한 결정에 동의했다. 나머지 34명의 의원들도 19일 본회의 투표장에서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에 제주정가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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