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도내 자살율 급증... 소외계층 안전망 확충해야

거리마다 캐롤송이 울려 퍼지고 가족과 연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는 오히려 외로움과 우울증, 가족과의 불화를 겪는 사람들이 처지를 비관해 자살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고 한다.

그러나 자살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나 정서적인 문제로만로 치부 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연간 자살 건수는 연간 1만5천명. 하루 서른명이 자살로 사망하는 수치로 OECD국가중 1위다.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자살 사망자는 모두 149명으로 2, 3일에 1명이 목숨을 버렸다. 10년전 1995년 56명에 비해 무려 166%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경제난과 가족해체, 질병 등에 시달리는 노인계층 등 소외계층의 자살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도내 ‘자살충동’을 갖고 있는 인구도 소득수준에 따라 양극화 되고있다.

2006 제주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 15세 인구중 10명 중 1명이 적어도 한번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소득수준별 최고 10%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37.7%로 월등히 많았고 ‘가정불화’와 ‘질환,장애’ ‘외로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알바레즈는 그의 저서 <자살의 연구>에서 “어느 누구도 진정 자살을 원하지는 않는다... 결국 자살자는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현실의 개조를 요청하며 가는 것”이라고 밝혔듯이 자살율의 증가는 사회의 구조적 결함에 대한 암시인지도 모른다.

제주 생명의 전화 하동수 목사는 “제주지역의 경기침체와 가족해체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이겨내는 힘이 없는 사람들은 쉽게 삶을 포기하는 유혹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명의 전화와 자살예방센터는 상담과 긴급구호 등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소외계층을 돌아보는 사회구성원들의 사랑과 사회복지의 안전망을 확대하는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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