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교육질문]
김희현 의원 "다문화교육 정책 방향성 명확치 않다" 지적
이석문 교육감 "하노이 대학과 내년 MOU 체결할 것"

▲ 김희현 의원(왼쪽)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뉴스제주

다문화교육 활성화를 위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1일 베트남 하노이 대학강사 2명을 초빙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일도2동 을)은 "다문화 교육에 왜 굳이 외국강사가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며 "도내거주 외국인력이 더 적합하다"고 맞섰다.

지난 2013년 564명이었던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올해 727명으로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보다도 높다. 2020년이 되면 도내 청소년의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교육 현실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교육현장은 녹록치 못하다.

김 의원은 이날 개회된 제324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교육질문에서 "중도하차하는 다문화 학생들이 많다"며 다문화교육과 관련된 질의를 던졌다.

김 의원은 "다문화교육을 위해 아시아 여러 국가의 원어민 교사를 초빙하겠다는데 방향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원어민 교사 초빙과 관련해 우선 내년도에 베트남 하노이 대학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교육감의 설명에 따르면 제주도내 다문화 학생들이 베트남 하노이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하노이 대학 교사 2명으로 제주로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 교육감은 대학간 교류를 형성하고 베트남에서 더 나아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내 명문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21일 "20년 내 제주학생들이 아시아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다문화 교육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의원이 "영어 교육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다문화 교육을 위한 것이냐"고 묻자, 이 교육감은 "다문화 교육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다문화교육을 위한 것이라면 베트남 원어민 교사 보다는 양국의 문화를 모두 알고 있는 도내 거주 외국인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타당성 있는 지적"이라며 "현재는 대학과의 연계를 1순위로 두고 있다. 제2외국어로 베트남어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기에 원어민과 학생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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