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노조, 학교시스템 구축 TF팀 불참선언...1인 시위를 시작으로 격한 대립 방침 정해

-  이석문 교육감, “교육을 잘 할 수 있도록 행정라인은 교원 업무 지원에 절대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 제주교육노조,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석문 교육감과 제주도교육청의 행보에 형언할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이석문 교육감은 그 간의 모든 약속을 뒤로한 채 오로지 교원 업무경감에 나서는 모습에 실망이다”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완근, 이하 제주교육노조)이 당초 일반직공무원 학교재배치에 대한 논의하기로 제주도교육청과 협의했으나, 사실상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난 11월 10일 중단했던 1인 시위를 재개해 나간다고 밝혔다.ⓒ뉴스제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완근, 이하 제주교육노조)이 이석문 교육감이 그간 이행 약속 이후 후속조치 미흡과 더불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교육노조 주장 왜곡 등을 문제로 지난 10일 중단했던 1인 시위를 재개해 나간다고 밝혔다.

제주교육노조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교육청 조직개편을 위해 진행되는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팀'에 불참을 선언했다.

이날 이들은 성명서에서 “최근 교육감이 전국 10개 시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들과의 약속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리라 믿고, 조합원들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승적 차원의 결단으로 1인 시위와 가두행진의 임시 보류를 결정해, 교육감에게 결자해지 차원에서 스스로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부여했다”며 “ 이는 교육감의 후보시절 지방공무원에게 결코 교원의 업무를 떠넘기지 않겠다는 약속이 지켜질 것임을 믿은 결과”라며 이 모든 결정은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팀’에서 합의대로 이행될 것이라는 공언을 신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그러나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팀’에서는 학교재배치 관련 어떠한 논의도 할 수 없었다”며 “결국 우리 지방공무원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교육청의 갈지자 행보에 철저히 농락당한 채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비탄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격양된 목소리로 이석문 교육감과 제주도교육청에 비판의 칼을 겨누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철저히 교원을 위한 소도구로 전락시키고자 하는 교육감의 밀어붙이기식 행보에 대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팀’ 불참과 더불어 제주교육감을 상대로 한 1인 시위 재돌입을 선언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현실에 직면했다”며 이는 명백히 이석문 교육감 스스로 자초한 일인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교육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학교현장의 안정화가 요구되고, 차별 없는 사회・약속이 지켜지는 사회의 시작이 되어야할 교육현장에서 오로지 교원만을 위한 정책으로 지방공무원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그간의 약속을 뒤엎는 정책을 이렇게까지 고집스럽게 밀어붙이는 건 자칫 교육현장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기에 제주교육노조의 불가피한 선택임을 전 도민과 교육가족은 널리 헤아려 주기 바란다.”며 이번 재개되는 1인 시위와 이어질 강도 높은 반대의 목소리에 대한 교육가족과 도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특히, 이들은 “전 도민과의 약속인 교원업무경감을 위한 교무행정실무사 배치 공약을 단순히 예산부족을 핑계로 파기했다”며 “또한,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지방공무원에게 무조건 교무실에 앉혀 교원이 하기 싫어하는 업무를 시키면 그만이라는 식의 비민주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는 제주교육 자체가 전국적으로 엄청난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한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1일 제주도의회 제32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광수 교육의원의 조직개편 과정에서 ‘본청 공무원의 소규모 학교 배치’에 대한 노조의 반발에 대한 질의에 대해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이 학교에 배치되는걸 꺼려하는 것은 문제”라며 본청 남는 행정 공무원 중 일부를 소규모 학교 중심으로 배치해 안정된 교육을 지원한다는 큰 방향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 반발에 정면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 교육감은 "문제는 학교 행정직과 교원 간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갈등에 있다"고 전제 한 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교육감부터 행정라인은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교육을 잘 할 수 있도록 행정라인은 (교원 업무 지원에)절대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제주교육노조와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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