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노조 간부, 제주도교육청 게시판에 이석문 교육감의 교원 위주 시각 정면 비판하고 나서...‘논란’

“행정직을 보는 교육감님의 시각에 심히 유감을 표합니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후보 시절부터 부르짖던 '교원업무 경감' 공약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조직개편안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완근, 이하 제주교육노조)의 반발에 부닥치면서 갈등이 촉발되었고, 이러한 양측 간 의견대립이 심해지면서 갈등양상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런 갈등이 제주교육계를 넘어 전국적인 양상으로 흐르자 이석문 교육감과 제주교육노조는 더 이상 논란으로 인한 제주교육 발전에 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통된 신념아래 막후 협상을 이어나갔고, 결국 11월 10일 이석문 교육감이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교무업무를 지방공무원들에게 떠넘기는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함으로써 제주교육노조와의 갈등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21일 제주교육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철저히 교원을 위한 소도구로 전락시키고자 하는 교육감의 밀어붙이기식 행보에 대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팀’ 불참과 더불어 제주교육감을 상대로 한 1인 시위 재돌입을 천명하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한층 더 깊어가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1일 제주도의회 제32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광수 교육의원의 조직개편 과정에서 ‘본청 공무원의 소규모 학교 배치’에 대한 노조의 반발에 대한 질의에 대해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이 학교에 배치되는걸 꺼려하는 것은 문제”라며 본청 남는 행정 공무원 중 일부를 소규모 학교 중심으로 배치해 안정된 교육을 지원한다는 큰 방향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 반발에 정면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교육노조 간부 A씨가 이석문 교육감의 교육행정질문 답변과정에서 행정직을 바라보는 이석문 교육감의 시각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갈무리ⓒ뉴스제주
이날 A씨는 ‘행정직들이 학교근무를 꺼린다’는 이석문 교육감의 답변에 “10년째 교육행정직으로 근무하면서 고등학교, 초등학교, 도서관, 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 근무가 보람된다고 느끼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며 “물론 이러한 의견이 제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제가 만나는 많은 교육행정직들이 학교 근무에 대해 그리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학교 근무를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며 이석문 교육감의 답변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교육감께서 들었던 학교 근무를 꺼린다는 행정직원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러한 단편적 사실을 가지고 모든 지방공무원을 도매급으로 매도하지는 말아 달라”고 전제 한 후 “그것도 교육행정질문이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러한 발언을 하시는 것은 모든 지방공무원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더군다나 학교 근무를 꺼린다는 행정직이 있었다면 과연 왜 그럴까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며 교육 수장으로서 넒은 포용력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지어 현재 일부 학교에서는 행정실 지방공무원들을 마치 종 부리듯 대하는 곳이 있다”며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이 행정직이 학교근무를 꺼려서 발생하는 문제지 다져 봐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는 상호간의 역할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부족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장문의 글을 올리는 것도 물론 이석문 교육감님에 대해 이해가 충분하지 못한 이유가 있겠으나 교육감님이 오늘 교육행정질의에서 발언하신 내용도 행정직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수반되지 못한대서 비롯되었다고 본다”며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지방공무원들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가를 우선 봐줄 것을 요구하면서 “우리들의 근무환경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고, 일부에서 들은 얘기를 마치 전체인 것처럼 오해하는 편협한 사고를 하지 말아 달라”며 우회적으로 이 교육감의 편협된 시각을 비판하면서, 행정직 공무원들의 입장에 서서 이해해 줄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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