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감(蜜柑)의 시사만평]
측근 라인 개입, 기관장 사전 내정설 등 원인...도민들 불신으로 인한 외면 현상으로 이어져
전국 수석이라는 타이틀로, 제주의 자랑스런 아들로서, 화려한 중앙정치에서 활약을 보여왔던 원희룡이라는 정치인이 제주도 행정수장에 당선될 당시 많은 도민들은 향후 이어질 엄청난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그러나 이러한 원 지사의 기대감은 불과 1년도 안된 작금의 상태에서 도민들은 불만과 분노를 가감없이 쏟아내고 있다.
특히, 참사라 불릴 정도의 민선 6기 원 도정의 인사의 난맥은 어디를 고쳐야 할지 모를 정도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지훈 제주시장과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의 연이은 낙마, 정무부지사와 서울본부장, 그리고 협치실장 등 비선라인의 도외 인사화, 원 지사가 직접 지정했던 감사위원장 내정자마저 도의회로부터 철저히 배척당했다.
원 도지사는 뉴스제주와의 인터뷰에서 협치에 대해 “일방통행식 관치행정을 탈피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한 후 “민과 관이 협력하는 수평적인 의사결정과 집행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말은 민과 관리 수평적인 위치에서 의사를 결정한다는 것인데, 현재 상황은 ‘전혀 아니올시다’다.
민이 들어갈 구멍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구조이며, 철저히 정치적으로 계산된 정책에 의존한 시스템으로 일반 도민들은 편승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만의 리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각종 정책이나 인사, 그리고 공공기관장 인선에 원 지사 비선라인 개입 의혹이 커가고 있는 작금의 상태에서 도민들은 더 이상 원 도정을 믿지 못하겠다는 비판적 시각이 점차 확산되어 가는 형국이다.
여타 다른 정권에서는 이러한 인사난맥으로 도민들의 불신이 커가게 되면 어떠한 문제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마련이지만, 원 도정의 작태는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은 즉, ‘천재들의 고집을 넘은 아집’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 도민들 입에서는 MB에서나 들을법한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인사)내각’이 현재 원 도정에서 있는데, 김경학 의원이 행정사무감사하는 도중에 도정의 현재의 상황을 묘사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날 김경학 의원이 “원 도정은 이명박 정부 시절 회자된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만사형통(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이 있다”며 “그런데 지금 제주에는 ‘송일교’(송 모 교수, 일고, 교회)와 ‘만사송통’(모든 것은 송 모 교수로 통한다)이 있는데 들어봤느냐”며 다그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도내 전 지역에 송출되면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렇듯 원 도정에 대한 높은 기대가 점차 실망으로 변하고, 현재의 실망이 분노를, 더 나아가 패닉에 이르는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
심지어 언론계에서는 다음 제주도지사 선거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출마하게 되면 지난번 선거에서의 압승과는 또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그 정도로 민심 상당수가 원 도정의 인사실패와 정책의 모호성에 무척 화가나 있다는 반증이라 볼 수 있다.
새로운 마음으로 진정한 협치의 정의를 가슴속에 담아 진심으로 도민들을 위한 정책 발전에 적극 나서야만이, 원 도정이 그동안 해왔던 작태로 인해 냉정하게 고개를 돌렸던 도민들을 다시금 품에 안을 수 있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