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청 담당 공무원 도리 못해"....분개

▲ 제주도내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피해 장애인 ⓒ뉴스제주

최근 제주도내 한 장애인거주 사회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장애인 폭행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어머니가 눈물로 호소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1월 8일 서귀포시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자폐1급의 장애인이 생활재활교사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피해 장애인은 11월 13일 서귀포의료원에서 복강혈관 손상과 출혈로 수술을 하고 현재 제주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그러나 시설측이 폭행이 아닌 장애인끼리의 싸움이라며 허위로 은폐를 시도했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장애인단체 및 시민사회단체가 즉각 반발했다. 

서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를 비롯해 서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서귀포사회적경제복지센터,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탐라자치연대, 제주주민자치연대 등 장애인 인권유린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는 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더불어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동대책위는 "백주대낮에 자기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에 대한 폭행사건이 거주시설에서 발생했다는 것은 일어날 수도 일어나서도 안 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며 이에 대한 분노를 여전히 감출 수 없다"고 분개했다.

▲ 장애인 인권유린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뉴스제주

이들은 "한 달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장애인에 대한 폭행 등 인권유린 사태는 여전히 진정성 있게 해결 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고 해당 복지시설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감독기관과 사법당국은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해당 시설측의 사과와 함께 장애인 인권에 대한 체계적이고 현실성 있는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에 대한 추가적인 피해사항에 대해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어 피해 장애인 어머니 A씨는 "말 못하는 자식이지만 다 생각이 있다. 내 아이는 시설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받지 못했다"며 "단지 아이가 아파서 소리 질렀을 뿐인데 그들은 죽을 정도로 내 아이를 때렸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 아이의 상처도 크지만 저는 이 상처를 평생 한으로 안고 살아 가야 한다. 얼마나 끔찍한지 저는 부모로서 너무 한스럽다"며 "내 아이 앞에서 만큼은 울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 아이에서 끝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서귀포시청 담당 공무원 도리 못해"...분개

그는 "서귀포시청 담당 공무원은 너무 한다. 그는 공무원임에도 도리를 다 하지 못했다. 사건 이후 저한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며 "어떻게 공무원이란 사람들이 그렇게 무책임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과에서 병원 한 번 내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가 전화해서 의의신청을 제기하자 그제서야 방문을 했을 뿐이다. 그들은 이번 사건에 무관심한데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그는 "권력과 돈이 많으면 힘 없고 나약한 사람을 눌러도 된다는 그런 생각은 갖지 말았으면 한다. 저는 제 몸에 신너를 뿌리고서라도 제 아들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며 "자식을 위해서는 불구덩이에라도 뛰어들 수 있다. 비록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은 없지만 자식을 위해서 목숨을 던질 수 있는게 부모"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설측 원장에 대한 태도를 거론하며 "원장은 저에게 '별 것도 아닌 일을 00어머니가 벌려서 일을 키웠다'고 말했다. 과연 성직자가 할 말인가. 종교계에 입문하신 분이, 원장이시라는 분이 생사를 넘나드는 아들과 비참하게 눈물을 흘리는 제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며 개탄했다.

그는 "인권을 유린하고 짓밟고, 내 자식은 다 죽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원장이란 사람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지 너무 분하다"며 "오늘부로 제 아들을 위해 더 노력하며 기다리겠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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