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공사 대금 50억 놓고 양측 공방 치열
호텔 측 정면 대응에 이어 건설사도 응수, 진실은?

JYJ 김준수가 285억 원을 들여 서귀포시 강정동에 마련한 토스카나호텔이 건설사와의 법적 분쟁에 휘말린 가운데 '차용증' 진실을 놓고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1일엔 토스카나호텔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들이 갖고 있던 '차용증'이 원본이라며 관련 문건을 제시해 진실공방에 불을 붙였다. 호텔 측이 제시한 차용증 하단엔 '실제 변제금액이 아님'이라고 적혀 있었고, 양측의 직인이 찍혀 있는 문건이었다.

이를 두고 호텔 측은 "이 사실이 건설사로부터 돈을 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 토스카나호텔 홈페이지. ⓒ뉴스제주

이러한 내용이 보도되자 C건설사는 13일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오히려 호텔 측이 갑의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고 맞섰다.

C건설사는 "호텔 측이 외환은행에서 발행한 어음의 만기가 도래하자 김준수 부친이 시설자금을 잠시 쓰고 돌려주겠다고 해서 8월 4일자로 차용증을 쓰고 빌려줬다"며 "그 바로 다음 날 김준수 측에서 또 다른 차용증을 가지고 와서 서명하고 날인해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차용증'이 호텔 측이 증거로 제시한 '실제 변제금액이 아님'이라고 명기된 차용증을 말한다.

이어 C건설사는 "당시에는 사이도 좋았고, 공사 후 잔금도 받아야 했기 때문에 돈도 빌려줬고 차용증도 다 써준 것"이라며 "두 번째 써준 차용증을 빌미로 돈을 빌린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C건설사는 "호텔 준공 후 빌려준 시설자금 50억 원을 받기 위해 돈을 갚으라고 하니까 연락이 되지도 않고, 변명도 하지 않은데 대해 분통이 터져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하고, 가압류도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건설사는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영세업체들은 물론 하도급 업체들도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C건설사는 호텔 측이 주장한 '공사비 부풀리기'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C건설사는 "이미 대한민국 1위 업체가 8월부터 9월 초까지 건설사업관리(CM)을 진행해 9월 말에 보고서까지 나왔다"며 "그런데 호텔 측이 또 다른 업체를 불러 다시 CM을 하는 것은 공사비를 주지 못하자 트집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건설사는 "오히려 한류스타가 운영하는 호텔을 우리가 지었다고 자랑해야 할 판에 흠집을 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생각해보면 알 것"이라며 "갑의 횡포에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보도자료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귀포시 강정동 중산간에 위치한 토스카나호텔은 2만 1026㎡ 부지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진 고급형 풀빌라다. 객실수는 4개 동에 걸쳐 61실로 구성됐다.

285억 원을 투자해 야외수영장과 레스토랑, 카페, 스파 시설, 세니마실, 등을 갖췄다. 올해 1월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됐다.

현재 시공사인 C건설사는 또 다른 회사와 함께 토스카나 호텔 측을 상대로 공사대급 지급 및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해, 제주지법이 이를 인정했다. 이에 토스카나 호텔에서 이의제기를 신청해 정식재판을 거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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