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이사장 문신자)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와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이 공동주관한 '2014 島詩樂(도시락) 어울림 콘서트'가 지난 14일 '시(詩)로 통(通)하는 여행'을 끝으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 ⓒ뉴스제주
한·중·일 대표시인을 초청해 13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역사․외교 갈등으로 인한 국가 간 경계와 장애요인을 허물어 해소하기 위해 3개국 대표 예술인이 중심이 된 예술인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평화의 섬 제주’로서의 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해 기획됐다.

제주웰컴센터에서 '시통(詩通) 콘서트'로 진행된 13일 행사는 제주도민 및 국내 관광객 그리고 중국, 일본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중․일 대표시인 신경림, 텐허(田禾), 고이케 마사요(小池昌代)와 김형수, 이영광, 안현미, 김중일, 박찬세, 김성규 시인이 ‘평화의 섬, 제주’를 주제로 한 창작시를 제주도에 헌정했으며, 행사 공동주관사가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평화의 섬, 제주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펼쳐진 퍼포먼스에서는 캘리그래퍼 유현덕과 마임이스트 이정훈, 김세진이 함께 ‘제주,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한성례 시인의 사회로 3국의 대표 시인과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기영, 제주작가회의 김수열 작가가 함께한 평화 토크 콘서트에서 신경림 시인은 “시는 본질적으로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노력과 고민을 통해 다름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는 것이 국가간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물’과 ‘제주도 가는 길’이라는 창작시를 제주도에 헌정한 일본의 고이케 마사요(小池昌代) 시인은 “인간은 어렸을 때는 모두 시인이다. 이 마음을 커서도 간직할 수 있다면 전쟁과 같은 비극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KoN과 집시카라반이 함께 ‘한․중․일의 화합’을 주제로 시통 음악 콘서트 공연을 펼쳤으며, 행사장 주변에는 정영훈(미디어아티스트) 작가와 장재혁(도예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도내 청소년들이 제작한 ‘평화의 섬, 제주’ 작품이 전시되었다.

14일 '시(詩)로 통(通)하는 여행'은 한․중․일 대표시인 신경림, 텐허(田禾), 고이케 마사요(小池昌代)와 김형수, 이영광, 안현미, 김중일, 박찬세, 한성례 시인, 그리고 3국의 파워 블로거 등 30여명이 참석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첫 코스는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너븐숭이’로, 너븐숭이는 1948년 군 토벌대가 마을의 주택을 모두 불태우고 주민 400여명을 숨지게 만든 현장으로, 현재 4·3 기념관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일행은 희생자 위령비에 앞에서 묵념을 하고 4·3사건 당시 숨진 이들의 무덤과 한국문학사에서 4·3사건을 다룬 최초의 소설인 현기영의 ‘순이삼촌’ 문학기념비, 기념관 등을 둘러봤다.

중국의 톈허(田禾) 시인은 “중국도 어제가 올해로 70년이 된 중국의 남경대학살 추모식이 있는 날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사상과 이해가 달라 발생되는 국가나 사회 간의 문제도 가족과 마찬가지로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김녕, 월정 지질트레일의 일부 코스를 걸으며 제주 돌담 흑룡만리를 체험하고, 가시리에서 제주지역의 독특한 음식문화도 체험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예술로 하나된 ‘평화와 생명의 섬’ 제주가 한․중․일 3국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계속해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