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욱 기자 =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유가하락을 우리 경제의 호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등 수혜업종에서 제조업 혁신 3.0 등과 연계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6월 이후 국제유가가 40%가 넘게 급락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휘발유값 등에 적시에 반영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도 유가 절감분을 요금에 즉각 반영토록 해서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조금이나마 펴지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말 서민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하도급 업체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금지급이 지연되거나 근로자의 임금이 체불되지 않도록 관련 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지난주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북한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아세안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고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추가 자유화 협상과 제도 개선을 통해서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20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베트남과는 FTA를 타결해서 우리 정부 들어 다섯번째 FTA를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거둔 다양한 성과들이 구체적인 실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해당 수석실과 관계부처는 후속 조치 추진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며 "특히 한·아세안 FTA의 활용률 제고를 위한 추가자유화 협상과 한·베트남 FTA의 조속한 비준 준비, 농어민에 필요한 대책 마련에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서 지난주 베트남과 FTA 협상을 타결하면서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FTA의 허브 국가로 도약했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우리 기업들이 FTA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인데 낮아진 관세를 활용한 수출 확대를 뛰어넘어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고려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중국 기업의 투자, 또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FTA를 활용한 전략적 투자유치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신호"라며 "각 수석실은 관계부처들이 내년도 업무계획을 수립할 때 우리나라의 FTA 허브 기능을 활용한 FTA 투자유치 촉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 반영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폭설 등의 겨울 재난에 대해서는 "잠재적 재난은 미리 점검하고 충실히 대비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마주칠 재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지자체에서 폭설이나 겨울가뭄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겠지만 국민안전처를 중심으로 해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책을 세워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안전처는 새로운 국가재난안전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우수한 ICT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재난관리정보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문을 여는 임시국회와 관련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들이 최대한 많이 통과가 돼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한 언급은 일절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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