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흘리 4.3 위령탑 제막식 열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고평동과 수기동 135명의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탑 제막식이 26일 오전 11시 4.3사건 희생자 유족회와 조천읍 자생단체회원, 4.3유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와흘리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김우남 국회의원, 김영훈 제주시장, 마을 주민들 등이 함께했다.

천창수 와흘리장은 제막사를 통해 "1999년 4.3특별법이 제정되고 정부는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발간했으며 2003년 10월 31일 노무현 대통령께서 공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되신 영령들과 유족들, 그리고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를 하는 등 이제 제주 4.3이 억울한 역사에서 벗어나 영령들의 명예가 하나 하나 회복되고 있습니다"며 "이제 늦게나마 살아남은 후손들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영령들의 넋을위로하고 먼저가신 님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양지바른곳에 위령탑을 세웠으니 영령들이시여 부디 슬픔과 노여움을 푸시고 강림하소서"라며 추도했다.


이어 김태환 도시사는 추도사를 통해"오손도손 가족들이 한순간에 사려져버리고 무너진 마을을 다시 가꿔어 오신 마을 주민들과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제주시장은 "오늘 와흘리 주민들이 뜻을모아 위령탑을 정성으로 세웠으며 여기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가신님들의 넋을 해원 상생의 마음으로 위로하며 추도하고 있다"며 "엄동설한 구천지계의 서리서리 그늘자리 고통의 나날 한으로 떠도시던 원혼들이시어, 오늘 와흘리민과 여기 자리를 함께한 많은 분들의 따뜻한 정성 모은 온기세계로 드시어 한을 풀라"며 영령들을 위로했다.


와흘리는 1948년 4.3당시 3개 마을중 고평동.수기동 주민 전부와 본동 일부 주민 등 135명이 공권력에 학살되면서 전소돼 마을 자체가 사라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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