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권 국장 "최선 다해 집행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 답변 불구
고태민 의원 "이제껏 안 됐는데 며칠 남은 시점에서 되겠나" 힐난

▲ 고태민 의원(새누리당, 애월읍). ⓒ뉴스제주

제주도가 도내 각 구역에서 진행 중인 도로교통 사업에 투입된 예산들이 집행 잔액으로 남거나 내년도 예산으로 이월되는 사태에 직면해 도의회 의원들로부터 집중 난타를 당했다.

고태민 의원(새누리당, 애월읍)은 19일 2014년도 제주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불용액으로 처리될 도로 예산을 두고 "한심하다"고 힐난했다.

고 의원은 "행정에서부터 바르게 처리해 놓고 의회보고 이래라 저래라 말해야 한다"며 최근 원희룡 지사가 의회에게 내년도 예산안 증액 산출내역을 제출해달라는 것에 정면으로 비난했다.

이어 고 의원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렇게 이월 시켜 놓으면서 어떻게 재정효율성을 따지고 건전 재정을 논할 수가 있겠느냐"며 "행정사무감사 때도 지적했지만 여전하다. 고쳐지지도 않으면서 신규사업들에 예산을 편성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송진권 제주도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장은 "옳은 말"이라며 "도로 쪽 예산은 명시이월 되는 것이 많다. 불필요한 예산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집행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지금까지 안 돼 왔는데 이제와서 되겠느냐"며 "용역과 토지보상 등의 과정도 거치지 않고 신규로 편성된 예산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의원은 애조로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해 물었다.

송 국장의 답변에 따르면, 애조로는 총 6개 구간에 4028억 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현재 4개 구간이 종료됐고 2개 구간(회천과 신촌)이 남은 상태다. 약 1800억 원 정도가 더 집행돼야 한다.

고 의원은 "동서지역끼리 도심지를 거치지 않고 이동하려면 빨리 애조로가 개통돼야 한다"며 "2020년까지 계획돼 있는 것을 최대한 빨리 앞당겨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이들 노선에 대중교통이 투입될 수 있도록 발빠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송 국장은 "버스를 새로 구입해 내년 상반기 중에 애월에서 제주대학교 구간사이 한라수목원과 부림랜드, 연북로를 거쳐 최단 구간을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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