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용 제주시민속오일시장상인회장. ⓒ뉴스제주

"제주시내 면세점이 신설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상인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퍼져나가고 있다. 장 서는 날이면 교통난이 엄청난데, 인근에 면세점이 생기면 교통난을 기피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기용 제주시민속오일시장상인회장)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제주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재래시장이다.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와 사람 냄새는 일반 관광지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뽐낸다.

경기도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제주의 문화와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오일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상인회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지난 3년간 중국어 교육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제주시내 신규 면세점이 설립된다는 소문이 들려오면서 막연한 불안함이 상인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김기용 상인회장은 "장이 서는 날에는 하루 7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시장에 몰려든다. 주말에는 10만명이 넘을 때도 있다. 마리나호텔 사거리와 노형오거리서부터 시장 입구까지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금도 손님들이 한 두 시간씩 기다렸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 기존의 교통난 해소는커녕 관광버스로 꽉 막히는 등 더 심해지면 오려던 손님들도 대형마트로 향하게 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중문에 있는 롯데면세점이 내년 3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연동에 있는 롯데시티호텔로 옮기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이 지역은 전통상업보존구역 범위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전통상업보존구역은 전통시장이나 전통상점가의 경계로부터 1㎞ 이내의 범위에 해당된다.

김 회장은 "농사지은 배추를 모두 팔고 돌아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작은 요인이라도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라며 "면세점 신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오일장 상인들은 막연한 불안함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