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200만명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관광객 1200만명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4.12.27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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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주 독자위원회 2차 토론회 개최
올 한 해 제주관광분야 전반적으로 돌아보니... 여전히 해결거리 많아

2014년 제주지역 내 관광실태와 향후 개선방향을, 그리고 오는 2015년 제주 관광의 비전과 전망을 관계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는 장이 마련됐다.

제주도내 주간지 뉴스제주가 독자중심의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6일 오후 제2차 독자위원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뉴스제주 독자위원회(관광분야위원)는 이날 오후 6시 본사 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고 2014년 한 해 제주관광을 점검하는 자리로 이뤄졌다.

이날 토론회엔 장성수 제주대 교수, 황경남 나눔투어 대표이사, 남우엽 뉴스제주 대표, 양인택 제주관광진흥회 사무총장, 박재환 사조콘도 본부장, 양지훈 뉴스제주 편집국장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 자리에선 2014년 제주관광의 핵심화두였던 ▲황금버스 ▲관광시장 다변화 ▲부동산 가격 폭증 ▲제주항공 ▲카지노 문제 등을 다뤘다.

▲ 왼쪽부터 남우엽 뉴스제주 대표, 양인택 제주관광진흥회 사무총장, 박재환 사조콘도 본부장. ⓒ뉴스제주
이날 위원들은 ‘뉴스제주’가 지난 11월 24일에 다뤘던 '황금버스' 기사와 관련해 말을 이었다.

황금버스 운영과 관련해 “사업자 공모기간이 단 이틀 뿐이었다는 점을 보면 너무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며 “외국인 전용이라면서 내국인을 탑승시키면 목적 외 사용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홈페이지에 주상절리와 성산일출봉 사진을 걸어놨던데 실제 황금버스는 그곳에 가지 않는다”라고 지적하면서 “외국인을 위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중국인 위주인 점도 문제”라며 질타했다.

이어 위원들은 도내 관광정책 중 '시장다변화'에 대한 현안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위원들은 “중국인들에게 시장을 너무 내줘버렸다”고 전제 한 후 “시장 다변화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교통정리(분야별 진입장벽과 개방)를 한 뒤에 무엇을 유치하려는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털도 안 뽑고 닭을 삶으려는 꼴”이라며 일침을 가하면서 비유했다.

또한, 위원들은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키지 못해 오히려 제주에서 오래 지내왔던 농민들이 땅을 팔고 떠나가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위원들은 “최근 서귀포 지역 감귤밭의 시가가 2300만 원이었는데, 이 땅이 1억 600만 원에 낙찰되면서 그 주변 땅 값이 일순간 5배 이상 뛰어버렸다”라며 “이렇게 되면 그 주변 농가들은 뛰어버린 땅 값 때문에 재산세를 더 많이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해버렸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이러다보니 농민들은 농사를 할 것이 아니라 높은 값에 땅을 팔아버리는 편이 낫겠다고 여겨 농사를 포기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부동산 담보대율이 기존엔 55%였는데 이젠 매매가의 95%”라며 “이러다보니 대출을 못 갚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제주 땅들이 매물로 나오게 되고, 그러면 중국인들이 이 땅을 다 집어삼키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것이 관광객 1200만 명 방문 뒤에 숨겨진 진실”이라며 제주관광 비전을 인지하기 못한 상황에서 대안마저 정확하게 제시못하는 제주도정을 눈뜬 장님과 같다며 비유했다.

▲ 장성수 제주대학교 교수(왼쪽)와 황경남 나눔투어 대표이사. ⓒ뉴스제주
특히, 이날 토론회는 제주항공과 카지노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지금의 제주항공은 애경항공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했다.

카지노에 대해선 원희룡 지사의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식견을 비췄다.

위원들은 “도에서 관리하겠다고 하는데 그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 관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미 카지노의 역기능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규제로 바로 잡는다는 것은 시험치는 학생에게 다가가 답안을 잘 작성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면 그 학생이 잘 하겠느냐는 거다”고 비유하면서 현실직시 없는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나 카지노의 순 기능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위원들은 “신규허가는 (원 도정과 같이)반대하지만 카지노가 제주도에 기여하는 바가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한 측면도 있다”며 “특히, 인건비와 고용창출 부분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견엔 대부분의 위원들이 동조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장부를 들여다보자는 식의 규제로는 국제적인 규모로 카지노를 키울 수 없다”며 “지금의 형태로는 청진기 하나 가지고 환자의 암 수술을 진단 내리려는 행위”라며 카지노 실체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접근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위원들은 “공무원들이 할 것이 아니라 카지노만 전문적으로 다를 그룹이나 팀을 조직해야 한다”며 “카지노로 번 돈을 어떻게 도민에게 돌려줄 것이냐에 대한 점 등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며 대응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뉴스제주는 이날 독자위원회 토론회서 논의된 주요 내용과 건의사항을 검토해 실제 신문 제작에 반영할 방침이다.

지난 5월 1일 출범한 뉴스제주 독자위원회는 독자들의 알권리 증진 및 독자의견 수렴, 기사편집 개선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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