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정치계 원로들과 기자들이 참석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박정하 정무부지사를 철저히 외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2014년 지역 원로 초청 송년 간담회 ⓒ뉴스제주
지난 26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 연동에 있는 모 호텔 2층 연회장에서 제주도가 주관하는 ‘지역원로 초청 송년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허향진 제주대 총장, 김태환 전 지사 등 전, 현직 제주정가에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거 운집했다.

그리고 우근민 전 지사, 신구범 전 지사,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은 개인 사정으로 이날 행사에 사전 통보 후 불참했다.

특히, 이날 원 지사보다 10여분 앞서 도착한 구성지 의장은 행사장에 도착해 제주정치 원로들과 일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덕담을 나눴다.

그러나 ‘20억 요구설’의 당사자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목한 박정하 제주도 정무부지사의 인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쳐, 당시 발언으로 인한 섭섭함과 괘심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했다.

또한, 구 의장은 자신의 발언에 제주도정의 총대를 메고 대항해(?)나가는 박영부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의 인사도 무시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구 의장은 자신보다 다소 늦게 도착한 원희룡 지사하고는 악수를 나누기는 했지만, 서로 다소 불편해 보여, 원 도정에 대해 골이 난 상황을 여과없이 비춰졌다.

한편, 이날 참석한 모 인사는 “지금 제주도 정치흐름을 보는 도민들 마음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전제 한 후 “기선잡기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나서지 말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도민들 삶 개선이 우선”이라며 “"도의회와 도정이 새해까지 남은 기간 잘 소통하고 협력해서 준예산 치제 등 도민들이 우려하는 상황에 도달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양 기관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정은 제주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를 경시하지 말고, 제주도 발전을 위한 평생의 파트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제주도의회도 협의 없이 일방적 예산심의 및 편성만 하지 말고, 줄 것은 주고받을 것을 받는, 정치적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라며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양 기관에 격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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