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15년 예산안 대폭 삭감, 장애인단체 직접지원 20% 줄어
원희룡·구성지 잇달아 항의 방문 "사회복지 퇴행길"

▲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총연합회는 6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2015년 장애인 복지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제주

제주도의 2015년 장애인 복지예산이 20% 삭감되자 장애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총연합회는 6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단체 운영비뿐 아니라 여성장애인 출산장려금 등 장애인 복지예산이 반 토막나거나 전액 삭감됐다"며 "사회복지가 퇴행의 길로 접어든 것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처럼 도와 도의회의 힘겨루기 싸움에 장애인단체의 직접지원 예산 규모가 약 80억원에서 오히려 20% 삭감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애인단체 운영비 증액을 꾸준히 요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동결돼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온 상태"며 "추경 편성이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3가지 요구사항으로 ▲ 장애인단체 활동 운영비 현실에 맞게 보장할 것 ▲ 예산 편성에 장애인단체와 협의회 구성 ▲ 장애인단체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제정 등을 요구했다.

▲ 고은실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총연합회장이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을 만나 항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뉴스제주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구성지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장애로 인해 삶을 유지하기도 어려운데 힘을 줘야할 지도자들이 오히려 예산을 토막내고 있다"며 "장애인들을 좌절에 빠뜨린 채 모르는 척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성지 의장은 "도와 도의회가 함께 이런 사태를 빨리 수습해가야 하는데 제주도는 추경예산 편성을 당분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제주도청을 찾아 원희룡 도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성명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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