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앞 농성천막 강제 철거中
2명 연행·5명 병원 이송, 철조망에 머리 끼고 얼굴 긁혀 '아비규환'

▲ 국방부가 31일 오전 제주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농성천막과 차량 등 시설물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에 돌입한 가운데 한 농성자가 철조망에 머리가 끼여 119가 구조하고 있다. ⓒ뉴스제주

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입구에 설치된 농성천막 등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이 7시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명이 연행되고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군은 31일 오전 7시 25분께 김희석 해군 소령의 행정대집행 영장 낭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밤샘농성을 벌인 강정주민 및 활동가 100여명은 인간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농성천막을 둘러싸는 등 군 관사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등 6명은 약 10m 높이의 망루에 올라 쇠사슬로 몸을 묶고 격렬히 저항했다. 고권일 해군기지반대위원장 등 2명은 천막 위에 위태롭게 서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 국방부가 31일 오전 제주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농성천막과 차량 등 시설물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에 돌입했다. ⓒ뉴스제주

이 과정에서 강제철거에 나선 용역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던 주민 김모(50)씨 등 2명은 손가락을 다치는 등 부상을 입고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용역 직원 2명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명도 부상을 입고 119에 실려나갔다.

이 외에도 현장에는 철조망에 머리가 끼고 얼굴이 긁히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주민 및 활동가가 병원 이송을 거부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의 철수 명령에 불응하던 주민 1명과 활동가 1명은 이날 오후 1시25분께 서귀포경찰서로 연행됐다.

해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9구급대와 소방차를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 국방부가 31일 오전 제주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농성천막과 차량 등 시설물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에 돌입한 가운데 버스 위에서 농성 중이던 한 남성이 경찰에 의해 진압되고 있다. ⓒ뉴스제주
▲ 국방부가 31일 오전 제주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농성천막과 차량 등 시설물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에 돌입한 가운데 한 농성자가 진압 과정에서 철조망에 몸이 감긴 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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