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일 아침 07시 온라인 엠바고입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슈틸리케 감독 기자간담회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5.02.04.(사진=kfa제공) photo@newsis.com 2015-02-04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5 호주아시안컵을 다시 돌아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결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대회를 총평했다.

지난해 9월 브라질월드컵 참패를 치유하기 위해 온 슈틸리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4개월 만에 출전한 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했다고 해서 내가 뛰어난 감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일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마인드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선 어린 선수들이 즐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며 ▲선수를 두고 볼 수 있는 침착성과 인내심 ▲뚜렷한 계획 ▲자금력 등을 유소년 축구 발전를 위한 3요소로 꼽았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한국 유소년 축구, 학원에서 즐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나왔다. 결승전은 예외였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부담도 컸다. 침착성이 떨어지는 경향도 발견됐다. 유소년 지도자의 성향이 중요하다. 성향 중에 감독의 역할에만 충실한 사람이 있고, 교육자 같은 지도자가 있다. 감독의 자질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결과만 중시하게 된다. 교육자적인 사람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선수들이 어떤 과정을 가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친다."

- 지도자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인데.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했다고 뛰어난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일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마인드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 국내에 외국인 지도자가 많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국내 지도자가 해외에 많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모두 아시아 내에서 서로 남들이 뭐하나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사실 축구라는 것을 선도하는 것은 유럽이다. 더 먼 곳을 바라보고, 현대축구를 바라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브라질조차도 유럽에서는 뭘 하고 있는지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다. 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스페인, 독일에서 뭐하는지 그대로 이식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나라마다 문화적인 차이, 역량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방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계 축구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호주전을 예로 들면 실제에서 차이가 있었다. 향후 방향은.

"조별리그에서 만난 호주와 결승에서의 호주에는 변화가 있었다. 조별리그의 경우, 한국과 호주 모두 8강 확정 이후의 상황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우리의 점유율이 36%였던 것으로 알지만 결승은 50%로 대등했다. 지긴 했지만 결승에서 보여준 모습이 조별리그 때보다 좋았다고 본다. 기술적인 면보다 심리적인 부분을 말하고 싶다. 조별리그에서는 긴장을 했다. 결승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초반부터 강하게 나갔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점유율이 높은 팀이 기회가 많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부 경기에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도 위협적인 장면을 창출하지 못했다. 우리의 문제점이다. 보완해야 한다."

-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 구상은.

"우선 3월 친선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 K리그 경기를 많이 볼 것이다. '제2의 이정협'이 있는지 찾아보겠다. 예선은 조 추첨을 기다려봐야 하기 때문에 우선 친선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다른 대표팀의 경우, 한 팀에서 대여섯 명이 합류한다. 일하기 수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현실이 아니다. 항상 시작할 때,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어려운 부분이다. 준우승을 한만큼 팬들의 기대가 올라갔다. 좋은 계기로 삼아서 더욱 발전해 나가겠다."

- 일부에서 슈틸리케의 점유율 축구가 색깔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포메이션에 집착을 하는 것인가. 결과를 원하는 것인가. 남들이 다 알 수 있는 그런 전술을 쓰기보다는 이겼지만 우리가 뭘 했는지 상대가 우리 패를 무엇인지 잘 볼 수 없는 게 효과적인 것 아니겠는가. 우리 팀의 경기를 본 팀이라면 4-2-3-1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기본적인 포메이션으로 초반부터 끝까지 운영했다. 변화라고 할 수 있다면 결승에서 박주호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세운 것 정도다. 기본적인 포메이션은 동일했다. 그렇게 말한 지도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포메이션과 전술이라는 두 개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포메이션은 숫자에 불과하다. 진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갖게 할 것인지 여부다. 축구가 숫자놀이에 불과하다면 양 팀이 4-4-2로 똑같이 설 때, 경기는 0-0으로 끝나야 하는 것이다."

- 선수 때에 비해 감독으로선 큰 성과가 없었는데. 어떤 감독으로 남고 싶은지.

"감독으로서의 성과가 선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감독으로서 큰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그만한 큰 팀에 있어야 한다. 떠난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 감독을 하면서 거친 어떤 구단, 대표팀을 다시 가도 나는 환영받고 있다. 그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스위스에 있을 때에는 구단주와의 갈등으로 그러지 못했다. 구단주 자체가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 다른 곳에서는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여기서도 그럴 것이다. 대표팀 감독 직책이지만 감독이기 전에 선수 입장에서 먼저 헤아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부분이 K리그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 월드컵 성적 혹은 한국 축구 체질 개선 등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번 대회에서 5연승을 했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올라갈 것이다. 그래도 60위권인데 50위 안에 든다고 해서 만족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 30위 안에 들었으면 한다.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일하고 싶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수차례 기자회견을 하면서 내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에 대해서 말하길 원했던 것 같다. 그렇게 못한 것은 굉장히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프로답게, 나라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좋은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뉘앙스는 말했다. 그 부분은 선수들이 지켜준 것 같다. 자랑스럽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사회·학교·직장에서 화제가 됐으면 한다. 축구가 이 사회에서 중요해지고, 경기를 중계하다가 도중에 중계를 끊어버리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한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다. 서울-상주 FA컵 준결승에서 관중 몇 백 명만 경기를 보고 있는 것을 봤다. 사람들이 술이나 커피 한 잔 하면서 정치 이야기가 아닌 축구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 축구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

- '제2의 이정협'에 대해 언급했는데.

"3월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실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때, 유심히 봤던 선수들이 2~3명 정도 있다. 그들이 어떤 선수인지 이 자리에서 밝힌다면 이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것이다. 부담감을 가지면 경기를 망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무슨 근거로 내가 그 선수들을 점찍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이번 아시안컵 준우승 결과에 만족하면 안 된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시작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 이정협과 이동국·김신욱의 격차와 향후 이들의 경쟁구도는 어떻게 보나.

"이정협을 두고 '군데렐라' 같은 이야기 나오는데, 본인 스스로가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정협은 모든 지도자가 함께 하고 싶어 할 유형의 선수라는 것이다. 이정협은 항상 요구한 점을 이해하고, 그라운드에서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다행인 점은 23명 모두가 이런 정신 상태로 대회를 임했기 때문에 행복했다. 대회가 끝나기 3~4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분도 출전하지 못한 정성룡은 끝까지 열심히 했다. 모르는 사람이 훈련 모습을 봤다면 정성룡이 주전 골키퍼라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훈련했고 최상이었다. 이런 점이 우리의 강점이었다. 준우승을 했다는 결과뿐 아니라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브라질월드컵 이후에 많은 비난을 많았던 선수들이 팀으로서 함께 극복하고, 부담감을 씻은 것이다. 사기 진작도 소득이다."

- 선수들 관리 노하우의 핵심은.

"지금 이 자리도 그렇고, 나는 어떤 자리에 있든 대한민국 코칭스태프의 대표 자격일 뿐이다. 어떤 결정도 혼자 하지 않는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한다.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능동적으로 하기 위해서 온 선수들이라는 점을 느꼈다. 선수에게 여러 가지 지시를 하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라고 요구한다. 코칭스태프 스스로 보여주지 않으면 따라오지 않는다. 선수들은 우리가 얼마나 준비하고, 상대에 대한 분석을 하고 다녔는지 등을 안다. 코칭스태프가 모범을 보인 부분이 있어 선수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있다."

- '늪축구', '갓틸리케' 등 자신에 대한 별명이나 패러디 등을 보고 어떤 기분이었나.

05일 아침 07시 온라인 엠바고입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슈틸리케 감독 기자간담회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5.02.04.(사진=kfa제공) photo@newsis.com 2015-02-04

"나는 환갑이 지났다. 많은 별명을 주는 게 과도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무엇보다 경계하는 것은 내가 주목을 받게 되다 보면 우리 팀에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수가 항상 주인공이 돼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우리가 정말 좋은 축구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선수들이 주목을 받아야 한다. 그 이후에 '이 팀의 감독은 누구냐' 식의 접근이 옳다고 생각한다."

- 한국 선수들이 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달라진 자세는.

"조별리그에서의 호주전을 앞두고 2승을 했지만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 호주전을 앞두고 이야기했다. 진정한 강팀을 상대하는 게 호주전이었다. 선수들이 의구심을 가진 것도 있고, 두렵기도 했다. 부담도 있었다. 대회를 치르면서 발전을 했고, 결승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강하게 밀어붙여서 적극적으로 했다. 부담·두려움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고 생각한다. 70% 점유율을 가져도, 자기 진영에서의 높은 점유율이라면 소용이 없다. 이번에 문제점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선수들이 골키퍼에게 백 패스하는 경향이 있다. 골키퍼는 경기장 위에 있는 선수 중 가장 발기술이 떨어지는 선수다. "

- 독일·스페인 등 선진축구에서 배울만한 점이 무엇이 있나.

"독일은 인구가 8000만 명이 넘는다. 독일축구협회와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67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체계가 잡혀 있다. 독일과 한국은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는 없다. 유소년 축구에 있어서 협회가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고, 영향력도 제한적이다."

-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줬고, 앞으로 줄 것이라고 보는지.

"해외파라고 해도 어떤 리그에서 뛰는지가 중요하다.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도 해외파이기는 하지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이번 대회에서 리듬, 박진감 등을 따라오기 힘들었다고 한다. 경기력과 리듬 등의 차이를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축구에 있어서 자신에게 득이 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 에이전트도 중요하다. 일부 에이전트는 선수의 미래보다는 본인의 금전적인 신경을 쓰는 경우도 있다. 만으로 열여덟 정도 되는 선수들이 많이 진출한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게 쥐도 새로 모르게 해외로 나가서 크는 선수가 있다. 2~3개월 정도 전에 독일 분데스리가 스카우트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 와서 대학교 경기를 보고 갔다고 한다. K리그에서 보지 못한 선수들이 해외로 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선수들을 K리그에서 보고 싶다."

- 한국 축구의 무엇을 보고 FIFA랭킹 30위를 목표로 했나.

"호주에서의 선수들을 지켜본 결과, 선수들이 충분히 규율도 잡혀 있고, 의지도 있다. 교육도 잘 받았다. 정신적인 면에서 긍정적이다. 이것을 근간으로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만날 상대들과 아시안컵 주요 상대들이 비슷한데. 아시아 축구는 어떤 것 같나. 1차 목표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로 이야기한다면.

"아시아 축구가 상당히 상향 평준화됐다. 이번에 단 한 경기도 쉽게 이긴 경기가 없을 만큼 어려웠다. 다 봤을 것이다. 쿠웨이트가 우리 골대를 때렸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우리가 문전 앞 3m 거리에서 골을 못 넣은 것도 있다. 한국이 위에 있고, 다른 국가들이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때는 지났다. 확실한 경기력과 스코어로 이겨야 한다고 본다. 힘겹게 이긴 경기가 너무 많았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패스에 대한 정교함이 떨어진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갈 때, 쇄도하는 선수 머리에 주는 크로스를 줘야 하는데 이 역시 부족하다. 밖으로 나가는 크로스는 안 된다. 중원에서 양쪽 측면으로 플레이를 벌릴 수 있는 40~50m정도 되는 롱패스도 정교해야 한다.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있다. 극복하기 위해선 선수들이 매일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대표팀에서는 항상 선수들과 비디오 미팅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 스스로 채찍질을 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선수들이 조금 더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경합에서 몇 번 이기고, 졌는지 등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알아야 한다. 항상 생각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 독일 유소년 팀을 맡으면서 독일 축구에 변화를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축구에 접목을 시킨다면.

"당시 독일대표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베로를 두고 축구를 하는 나라였다. 당시 리베로는 마테우스였다. 과감한 변화를 꼽자면 리베로를 빼면서 대인방어에서 지역방어로 체제를 바꾼 것이다. 독일 유소년 축구와 한국은 다르다. 당시 손에 있는 현금은 모두 유소년에 쓸 정도로 과감하게 투자했다. 우리의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같은 것을 수백만 유로씩 투입해서 독일 전역에 많이 지었다. 선수 육성을 위해 지도자도 많이 고용했다. 하루아침에 변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6~8년의 시간이 지나서 지금이 됐다. 유소년 축구에 중요한 3요소를 말하겠다. 침착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선수를 지켜봐야 한다. 뚜렷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자금력이 있어야 한다."

- 이정협을 어떤 선수에 비유할 수 있겠나.

"아직까지 이정협의 최고 모습을 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시작도 잘했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그날 보여준 경기력은 최고였다. 좋은 모습들을 보여줬기에 박주영 대신 이정협을 뽑은 것이다. 헤딩에 상당히 능하고, 직선적인 움직임에 강하다. 호주전을 준비하면서 공중볼 경합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정협이 80% 이상은 따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많은 발전을 해야 한다."

- 박주영도 계속 지켜볼 것인가.

"굳이 주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부상도 있었고, 감기·몸살로 컨디션 저하도 있었다. 그러나 불평불만을 하기보다는 누구나 다 준비가 돼 있었다.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도 큰 소득이었다. 차두리가 한국 나이로 서른여섯인데 큰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점도 긍정적이다."

- 감독을 맡고나서 한국 문화 등 적응에 어려웠던 점이 있나.

"선수들과 같이 이야기할 때,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거나 하면 서로 눈치만 본다. 자기 생각을 분명히 하지 않는다. 지시를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은 좀 어렵다. 선수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의견을 표출했으면 한다. 감독의 결정권한에 대한 월권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다. 감독의 생각과 스타일을 선수가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경기에서 나올 수 있다. 내 생각에 동의를 하는지,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소통을 해서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싶다."

- 한국 축구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에게 듣나.

"TV중계를 끊은 것은 통역관이 이야기해줬다. 한국 스태프가 한국 축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고, 경험도 많다. 그들이 솔직하게 나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 다양한 루트로 이야기를 듣고 있다."

- 본인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축구에 아시안컵은 몇 %로 보나.

"축구는 동적인 스포츠다. 항상 많은 것이 있다. 지금과 향후 상황은 다를 것이다. 어찌 보면 오늘 이 팀이 2년 뒤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다. '제2의 이정협'이 나올 수도 있다. 지금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치렀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느낀 대회였다. 이것을 인지한 이상 지금 선수들이 계속 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아니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 지켜볼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맙다. 감독으로서 생각하던 것을 실현해주면 감독으로서 제일 만족스럽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경기를 거듭하면서 중계방송 시청률이 올라간 것으로 안다. 부임한 이후에 가졌던 초창기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TV로 중계되는 축구가 아니라 마음에 와 닿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국민들 마음에 와 닿는 축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뉴시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