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12일(현지시간) 그리스와 유로존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채무협상 긴급회의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 가운데 오는 16일 회의가 재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재무장관이자 유로그룹 의장인 예룬 데이셀블룸은 "진척이 있기를 원했지만 불행히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세부 내용은 논의조차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그리스와 유로그룹의 긴급회의에선 양측이 구제금융을 이어가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을 뿐, 공동으로 입장을 정리해 성명을 발표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특히 독일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현재 구제금융 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스가 가교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국제사회가 감독하는 개혁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EU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을 주장한 반면,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6월까지 채무 재조정 협상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리스는 새로운 협상안에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8월까지 6개월 연장하고, 종료 이후에는 한시적으로 가교 프로그램(bridge program)을 도입해 부채 재조정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또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70%를 이행하고 30%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협력해 10대 개혁 프로그램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그리스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는 이날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을 지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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