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美의회 연설 저지 온라인 서명 캠페인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전범을 영웅으로 둔갑시킨 아베의 미 의회 연설을 저지합시다!'

미주 한인들이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미의회 연설 시나리오를 저지하기 위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뉴욕의 풀뿌리로비단체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는 18일 아베 총리가 방미기간중 상하 양원 합동연설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웹사이트를 통한 서명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시민참여센터는 "아베 총리가 4월말에서 5월초로 예정된 방미기간중 상하원 합동 연설을 위해 의원들과 하원의장에게 계속 추파를 던지고 있다"면서 "일본 총리가 의회 연설을 과거 역사의 면죄부로 삼지 않도록 미국의 한인 유권자들이 연방 정치인들에게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연방하원이 ▲ 일본의 전범들이 '전쟁 범죄자'라는 것을 확인할 것 ▲ 다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 ▲ 공개적으로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반박할 것 등 3개항의 약속이 전제되지 않는 한 아베 총리에게 상하원 합동 연설을 허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엔 전범이 없다면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1000여 전범들을 영웅시하고 이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수차례 방문했다. 특히 2013년 12월에는 일본 총리의 자격으로 찾아 국제적인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의 지도층 인사들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경제 봉쇄를 해 일본이 진주만을 습격할 수 밖에 없었기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오고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트루먼 대통령도 전범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시민참여센터는 "아베 총리와 일본 우익들은 진주만 공격의 직접적인 책임자 히테기 도조가 전범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연방의원들에게도 하원 의사당은 진주만 습격 다음날 일본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역사적인 장소"라고 환기시켰다.

시민참여센터는 "이러한 장소에서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역사 왜곡에 여념이 없는 일본 총리가 연설을 하고 돌아가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면 미국과 미국 시민들, 특히 2차 대전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에게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서명운동은 시민참여센터 웹사이트(www.kafus.org) 를 방문하면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폰에서 웹사이트에 들어가 바로 서명에 참여할 수 있다.

시민참여센터는 2차대전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던 주위의 재향군인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려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페이스북을 통해서 미국의 시민들에게 널리 전파해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