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임종 칼럼]보고 듣고 느낀대로

▲ ⓒ뉴스제주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면 검찰에서는 임자없는 돈과 그 처리 문제로 고심했던 모양이다.

모 은행 대여금고 안에 120억원이란 거액이 있으나, 그 주인은 나타나지 않은 채 돈만 낮잠을 자고 있는 모양이다.

그 돈의 흐름을 추적해 보니 현대그룹에서 나온 CD증권 150억원을 받은 국회의 모 증진의원이 이 자금을 현금으로 세탁할 방법을 찾다가 미국과의 무기 중개상으로 유명한 K모 씨를 생각해 낸 모양이다.

합법적인 자금이라면 왜 굳이 돈세탁이 필요할 것인가. 구린데가 있는 돈인 것이다.

무기중개상 K는 모 의원으로부터 넘겨받은 CD 150억원을 힘들여 헌금으로 세탁한 후 그 중 30억원은 그 의원에게 직접 드리고, 나머지 120억원은 모 은행 대여금고안에 보관한 뒤 그 의원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그러나 사이 현대그룹 정 회장의 투신자살사건이 터지면서 모 의원도 주목대상이 되었고,K 따라서 무기중개상 K 씨도 미국으로 출국해 버렸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발견한 이 돈 120억원의 주인을 찾으려 했으나, 현대그룹도, 모 의원도, K 중개상도, 모두 자기 돈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니 이런 행괴망측한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120억원은 임자없는 돈이 되어 버렸다.

나는 우리 친족회 임원들과 저녁먹다가 뜬금없이 다음과 같이 말을 꺼냈다. “우리 친족회 장학기금을 충원할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임자 없는 돈 120억원이 은행 대여금고에서 낮잠자고 있다 하니, 그거 강(가서) 찾아 와서 우리 장학기금으로 충원헙주.(충원합시다.)”

친척분들은 무슨 말인지 내용을 알지 못하여 호기심을 갖고 나를 쳐다 보기에 나는 말을 계속했다. 보도된 내용을 설명하고 사건 관련자들이 서로 자신의 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데, 어쨌든 현대그룹에서 자금이 흘러 나왔으니, 지금 현재 현대그룹의 회장의 부인인 현(玄)회장이고, 우리 종찬이다.

그 분의 조부는 예날 호남은행 두취(은행장)였으니, 현 회장에게 가서 친정 조부께서 물려준 유산이었다고 주장하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찾아다가 우리 친족회 장학기금으로 출연해 달라고 하자는 요지였다.

친척분들은 “그런 임자없는 돈도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모두 한 바탕 웃었다.

농담으로 꺼낸 말이었지만, 혹시나 우리 친족회 장학기금으로 확출할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으나, 검찰에서는 미국에 있는 K 씨를 불러다가 『포기각서』를 받고 그 자금을 국고환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나는 입맛만 다시다 만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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