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 구성지 의장 "도민 의견 반영하는 예산 만들겠다"
집행부와 의회, 1일 긴급 동시기자회견 열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따른 입장 밝혀

▲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는 이번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의회 증액없이 집행부에서 제출한 원안 그대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뉴스제주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에는 도의원들의 예산 증액이 반영되지 않고 제주도에서 제출한 원안 그대로 통과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원희룡 지사와 구성지 의장은 1일 오후 2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의 전문을 읽어 내려간 구성지 의장은 먼저 "예산 갈등으로 인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이는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 한 푼의 예산이라도 소홀히 낭비되지 않도록 한 일이었다며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구 의장은 "설 연휴 기간 도민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주도에서 편성 제출한 추경예산을 도의회에서 조속히 심사해 원만히 처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원희룡 지사가 의회에서 증액하는 부분에 대해 철저히 반대해 왔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됐다.

구 의장은 "이번 추경에선 증액없이 심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난 설 연휴 때 도민들이 바라는 모습에 대해 도지사와 대화를 나눴고, 그 결과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어차피 도와 의회 간 서로 의사가 합의가 돼야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그동안 제기됐던 많은 의견들과 일부 쟁점들에 대해서 도와 의회가 중심이 되고, 많은 도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간을 가지고 진지하고 다각도로 의논해서 제대로 된 예산개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도와 의회가 서로 누가 개혁의 주체이고 대상이 아니라 서로 함께 공동 주체로서 함께 풀어나가자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의회 사무처장 발령과 관련, 갈등을 빚은 부분에 대해서도 원만히 해결됐음을 알렸다.

원 지사는 "지방자치법에 도의회 직원을 임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장의 추천에 따라서 하도록 돼 있는데 이번 임용하는 과정에서 의장의 추천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앞으로 도의회 인사에서는 이런 미진한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무적인 부분부터 의장의 의견을 액면 그대로 반영하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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